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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렁쩌렁 노래하고 시원하게 춤췄다…에스파, 고척돔 접수한 여전사들 [리뷰]
[김수영의 스테이지&]
에스파, 7~8일 고척스카이돔서 콘서트
첫 고척돔 입성에 관객 3만5000명 동원
세계관 녹인 공연 서사에 강한 몰입감
'슈퍼노바'·'위플래시'·'드라마' 등 히트곡 릴레이
최신곡 '레모네이드' 및 솔로·유닛 무대도 준비
귀에 꽂히는 폭발적 성량·힘 있는 퍼포먼스
이후 북남미·유럽 등 전 세계 25개 지역서 투어
에스파, 7~8일 고척스카이돔서 콘서트
첫 고척돔 입성에 관객 3만5000명 동원
세계관 녹인 공연 서사에 강한 몰입감
'슈퍼노바'·'위플래시'·'드라마' 등 히트곡 릴레이
최신곡 '레모네이드' 및 솔로·유닛 무대도 준비
귀에 꽂히는 폭발적 성량·힘 있는 퍼포먼스
이후 북남미·유럽 등 전 세계 25개 지역서 투어
무대 위 네 멤버에게서 두려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노래하는 목소리와 춤추는 몸의 동작에서는 늘 힘이 넘쳤다. 공연을 완벽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7년 차 팀워크, 그리고 꾸준히 다듬고 다져온 걸 과감하게 꺼내 보이는 자신감이었다.
에스파는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새 월드투어 '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싱크 : 컴플랙시티(SYNK : COMPLæXITY)'를 개최했다. 지난 7일에 이은 2회차 공연으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양일간 3만5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에스파는 데뷔 때부터 가상의 캐릭터인 '아이-에스파(ae-aespa)'를 선보이며 가상과 현실을 잇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펼쳐왔다. 이들은 직전 발표 앨범인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를 기점으로 '균열'이라는 키워드로 아이-에스파가 에러·버그에 걸려 에스파와 갈등을 벌이는 내용을 전개했다.
이에 맞춰 이번 네 번째 월드투어는 △특이점 발생 △침입 △감금 △각성 △해결이라는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에스파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에 강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공연 전체에 서사를 부여해 에스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한눈팔 틈 없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완성했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비주얼의 영상에 집중하는 사이 에스파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프닝 곡은 올여름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레모네이드'였다. 힘 있는 목소리로 춤추며 노래하는 에스파를 향해 관객들은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다.
에스파는 '레모네이드'에 이어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위플래시(Whiplash)'까지 세차게 안무를 소화했다. 무대 위 에스파는 거침이 없었다. 노래하는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고척돔에 울려 퍼졌고, '블랙맘바'를 부를 땐 머리를 돌리는 시그니처 안무를 해내는 멤버들의 머리카락이 세차게 흩날렸다.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며 안무 대형의 확장과 집약을 반복하는 '위플래시'에서는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일렬의 안무 대형을 뚫고 지젤이 등장하는 포인트 구간에서는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졌다. 정규 2집의 선공개 더블 타이틀곡이었던 'WDA' 무대에서는 노래와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랩까지 묵직하게 내뱉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그야말로 '멋'이 흘러넘쳤다.
화려한 오프닝 무대를 꾸민 에스파는 "벌써 (서울 공연의) 마지막 날이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더운 날씨에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며 기억에 남을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캔 형태의 레모네이드를 연상케 하는 깜찍한 디자인의 이동차를 객석을 누비며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에스파 공연의 '킬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앞서 '업(UP)'으로 히트를 했던 카리나는 무게감 있는 그루브가 매력적인 알앤비 댄스곡 '16bit'로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윈터는 리드미컬한 탑라인이 돋보이는 알앤비 댄스곡 '새들 업(Saddle Up)'으로 감각적인 무대를 펼쳤다. 특히 그는 짜릿하게 고음을 뽑아내며 놀라운 성량을 자랑했다.
지젤은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한 'BYEB4HELLO'로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매혹적이고 힘 있는 무브먼트가 니오는 반전이 있는 곡이었다. 닝닝은 발라드 '아이 러브 유 벗 아이 거터 렛 유 고(I Love You But I Gotta Let You Go)'로 감성적인 시간을 만들었다.
앞서 도쿄돔에서 선공개했던 유닛곡 무대도 세트리스트에 포함해 특별함을 안겼다. 지젤과 닝닝은 '롤리팝(Lollipop)'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카리나와 윈터는 당당하고 세련된 멋으로 꽉 채워진 '세레나데(Serenade)'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승전보를 전하듯 웅장하게 바람을 가로젓는 깃발 부대를 뚫고 등장한 에스파는 기세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강렬하게 터지는 파워풀한 밴드 라이브까지 더해져 전율이 몸을 휘감았다. 자신감 넘치게 노래하며, 몸을 아끼지 않고 춤추는 에스파의 애티튜드는 그 자체로 무대를 장악한 여전사였다.
이들은 '아마겟돈'에 이어 '바이트(Bite)', '드라마(Dram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셰이킨(SHAKIN')', '슈퍼노바(Supernova)'까지 6곡을 내리 소화하며 팬들을 황홀하게 했다. 앙코르로는 '예삐 예삐(YEPPI YEPPI)', '마이 플랜(My Plan)', ''틸 위 다이('Til We Die)'를 선사했다.
에스파가 고척돔에 입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을 마치며 윈터는 "이틀 동안 이렇게 다치는 사람 없이 행복하게 해서 감사하다. 마이(공식 팬덤명)분들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고맙다. 우리가 여길 채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앞으로도 저희 열심히 새롭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젤은 "너무 재미있었다. 마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무대를 준비했다. 사랑한다"고 말했고, 닝닝은 "이틀간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제 투어 시작하는데 전 세계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카리나는 "항상 열심히 하는 에스파가 되겠다. 이번 이틀간의 공연이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한다. 우리에겐 이미 너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항상 저희 에스파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멋있는 에스파가 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