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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이 이끈 인바운드 호황…관광수지 반전 기대 커졌다
상반기 방한객 1071만명·관광수입 36.4% 증가
3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의료관광 급성장·1인당 소비 증가
내국인 해외여행은 환율 부담에 둔화
중국·일본 이어 대만 증가세 두드러져
지방 입국도 큰 폭 확대
3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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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입국도 큰 폭 확대
여행·관광 산업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는 7일 '2026년 상반기 한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26.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관광수지는 3월 흑자로 전환된 이후 6월까지 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시아·비아시아권 고르게 성장, 지방 공항·항만 입국도 확대
국가별로는 중국(321만2000명)과 일본(195만명)이 1, 2위를 지킨 가운데 대만이 전년 대비 33.4% 늘어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 홍콩 등 나머지 상위권 국가들도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입국 경로도 다변화됐다.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은 2019년 대비 42.2% 늘어 수도권 공항 증가율(21.4%)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고, 지방 항구를 통한 입국도 63.8% 증가해 수요 증가가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고 지방 분산 흐름이 확인됐다.
의료관광이 지출 견인, 1인당 소비액도 팬데믹 이전 넘어서
상반기 관광수입은 136억10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31.6%, 전년 대비로는 36.4% 증가했다. 1인당 지출액도 1270.4달러를 기록해 2019년 수준(1225.5달러)을 3.7%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12.4% 늘었다. 총액뿐 아니라 1인당 지출액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증가세의 핵심 동력은 의료관광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상반기 약 1조 1931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6.6배,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체류 기간이 길고 씀씀이가 큰 의료관광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비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1인당 지출액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면세점 업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2019년 대비 이용객이 30.9%, 1인당 매출액이 41.8% 각각 줄면서 전체 면세점 매출은 83억 7천만 달러에서 33억7000만 달러로 59.8% 축소됐다. 체류 시간과 지출 규모가 작은 크루즈 입국자가 2019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8만 1000명을 기록한 점도 1인당 지출액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면세점 중심의 단체 관광 소비 모델이 저물고, 의료·웰니스 같은 체류형·고관여 소비가 그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며 "1인당 지출액까지 2019년을 넘어선 것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수익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국인 해외여행은 5월부터 감소세로 전환
목적지는 근거리 위주로 쏠렸다. 일본 방문객은 567만5000명으로 2019년 대비 46.9%, 전년 대비 18.6% 늘며 전체 해외여행객 중 비중이 37.9%까지 높아졌다. 이는 2019년 상반기(25.7%)보다 1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베트남(216만 1000명)은 2019년 대비 4% 늘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2.1% 감소했고, 중국(171만4000명)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40.8%), 태국(-35.3%), 필리핀(-40.5%), 홍콩(-38.7%), 마카오(-36.9%) 등 다수의 장거리·동남아 목적지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갔다.
관광지출액은 148억70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2.4% 늘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3.5% 줄었다. 1인당 지출액 역시 993.7달러로 2019년(967.9달러)보다는 2.7% 높았지만 전년(1,057.6달러)보다는 6% 낮았다. 다만 고환율(상반기 평균 1483.9원/달러) 영향으로 원화 환산 지출액은 2019년 대비 32.9% 늘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5~6월 들어 나타난 아웃바운드 수요의 감소 전환은 고환율과 항공료 부담이라는 거시경제적 압박이 여행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부담이 여전한 만큼, 소비자들이 예산에 맞는 근거리 목적지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 인·아웃바운드에 정반대로 작용"
상반기 관광수지는 12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9년 동기(-41억9000만 달러), 2025년 동기(-54억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1~2월 각각 14억 달러, 11억 달러 적자로 출발했지만 3월 2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된 뒤 6월(6억 달러 흑자)까지 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36.4% 증가한 반면 관광지출은 3.5% 감소한 점을 수지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관광수입은 외래관광객 수 증가(+21.3%)와 1인당 관광수입 증가(+12.4%)가 함께 견인했고, 해외여행객 수는 2.7% 늘었지만 1인당 관광지출이 6% 감소하면서 총 관광지출은 줄었다. 인바운드 규모 및 단가의 동반 상승과 아웃바운드 지출 단가 하락이 결합된 결과라는 게 보고서의 해석이다.
원화 약세로 외국인에게는 방한 여행의 가격 매력이 커진 반면, 내국인에게는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비대칭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아웃바운드 증가율은 3월부터 둔화된 반면 인바운드는 오히려 가속하는 엇갈린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 12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흑자를 내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하고, 이는 월평균 약 2억1000만 달러로 3~6월 월평균 흑자(3억1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방한객 1인당 지출액이 줄거나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흑자 폭은 축소될 수 있고, 반대로 방한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흑자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관광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라며 "원화 약세라는 변수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에 정반대로 작용하며 만들어낸 결과인 만큼, 하반기 환율 향방이 연간 관광수지 흑자 전환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