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월가의 대표적 기술주 헤지펀드인 ‘웨일록캐피털’의 수익률이 급전직하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일록의 대표 펀드는 지난달에만 21.7% 손실을 내 올해 쌓아 올린 수익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월 말 72.5%에서 7월 말 35.1%로 뚝 떨어졌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웨일록의 ‘롱온리 펀드’도 지난달에만 18.8%의 손실을 냈다. 다만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6.8%를 유지하고 있다. 웨일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약 190억달러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샌디스크와 블룸에너지의 보유 지분을 늘렸다. 하지만 샌디스크와 블룸에너지, 코어위브 등 AI·반도체 관련주는 아시아 시장의 불안이 커진 지난달 중순부터 급락했다.

웨일록 외에도 주식 선별형 운용사 대부분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AI 하드웨어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매수·매도 포지션을 운용하는 ‘포인트72’의 튜리온 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11.4%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자가 AI에 대한 과잉 투자를 우려하면서 구글, 메타 등 빅테크 종목에서도 매도세가 거셌다. AI 기반시설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심리를 뒤흔들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AI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한 펀드가 방향 전환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