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5월 출시된 현대차 준대형 세단 7세대 부분변경 신형 그랜저가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지속되는 중에도 국내 대표 세단으로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반기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 인도되면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8532대가 팔리면서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앞선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0.4% 증가한 1만62대가 팔리면서 '라이벌' 기아 쏘렌토를 1501대 차이로 누르고 판매량 1위에 올라 6~7월 두 달 연속으로 판매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그룹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국내 판매 감소세에도...그랜저는 달랐다

현대차는 올해 7월 국내 판매량 4만811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5만4604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을 이끌 중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중형 SUV 싼타페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10.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전판매량이 59.2% 감소하는 등 주력 차종 판매 실적이 떨어졌다. 임금협상 장기화에 따른 국내 공장 부분파업 등의 영향도 현대차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신차가 공개되기 이전인 올해 1~5월 월평균 판매량이 5666대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끈 점도 그랜저가 현대차에 중요 모델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그랜저는 올해 1~7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한 누적 판매량 4만6922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판매량 1~5위 중 유일한 현대차이자 '국민 세단'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달 상용차를 포함한 국산차 판매량 1~5위 내 순위권 안에 든 현대차는 그랜저가 유일하다. 국산차 판매량에서 그랜저 다음으로는 기아 셀토스(7427대), 기아 카니발(6917대), 기아 쏘렌토(6153대), 기아 스포티지(5381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산차 판매량 1위였던 쏘렌토와의 경쟁 구도도 관심사로 꼽힌다. 올해 1~7월 쏘렌토의 누적 판매량은 6만1579대로, 그랜저(4만6992대)와는 1만4587대 차이가 난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 본격 인도 촉각

하반기에는 신형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 인도돼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고시 등재 등 절차상의 이유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인도 시점을 하반기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속되는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가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약 26%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신형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본격화하면 현대차 판매량까지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해 그랜저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49.6%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올해 출시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판매가 개시되고 아반떼 풀체인지 등 현대차, 제네시스의 신차 출시가 있을 예정"이라며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연초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하지 않고 영업이익률 6.3%~7.3% 유지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