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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10배·신선 18배"… 100평으로 넓어진 편의점의 파격 변신 [영상]
가챠·뷰티·K팝 앨범에 라면 조리기만 6대
세븐일레븐·CU 신규점 절반이 25평 이상
세븐일레븐·CU 신규점 절반이 25평 이상
100평이라는 압도적인 공간 크기만큼 매장 구성도 파격적이다. 입구부터 장난감 뽑기 기계(가챠)와 믹순·셀퓨전씨 등 인기 브랜드가 들어선 뷰티 매대, 양말·티셔츠 등 패션 의류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안쪽에는 K-POP 아이돌 앨범존이 넓게 들어서 있고, 수십 가지 라면이 벽면을 빼곡히 채운 대형 라면존에는 라면을 끓일 수 있는 조리기만 6대가 줄지어 있다. 단순히 음료나 도시락을 집어 들고 나가는 소매점이 아니라, 머물며 쇼핑과 문화를 즐기는 '100평대 초대형 체험형 플랫폼'인 셈이다.
그동안 편의점 업계에서 매장 면적을 넓히려는 시도는 계속돼 왔으나, 최근에는 25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이 신규 출점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디저트·신선식품 확대는 물론 뷰티, 패션, K-푸드 특화존까지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취급 품목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앱을 통한 착한택배, 당일픽업, 퀵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연계(O4O)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이 수많은 품목과 서비스를 현장에서 원활히 소화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 확장이 필수 조건이 됐다.
중대형 매장 및 플래그십 점포의 성과도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난다. 세븐일레븐이 30평형 이상 중대형 점포인 '뉴웨이브' 모델의 매출을 일반 점포와 비교 분석한 결과, 즉석식품 매출은 27배 높게 나타났다. 신선식품(18배)과 패션(12배), 뷰티(10배), 양주·와인(9배), 푸드간편식(7배) 등 주요 카테고리 전반에서 일반 점포 대비 매출 증가 폭이 컸다.
중대형 매장에 힘을 싣는 전략은 점포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밀한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중대형 점포 구성비를 늘리고 에버랜드 플래그십 매장 등 특화 점포를 확대해 온 CU는 지난해 개점한 신규점들의 일매출이 전년 대비 6.4% 신장했다.
이마트24는 일률적인 확대보다는 상권 특성에 맞춘 대형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전남과 충남 등에 대형 점포를 운영 중이며, 50평 이상 대형 점포 비중은 전체의 약 5% 수준이다. 이마트24의 대형 매장은 산업단지, 대학가, 병원, 휴게소 등 식사와 휴식 수요가 많은 입지를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편의점이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기존 평수로는 다양한 수요를 소화하기 어려워졌다"며 "쇼핑 환경과 특화 콘텐츠를 갖춘 중대형 점포가 고객 유입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