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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의 해상 실증 모습. /한경DB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윙세일’ 시제품의 해상 실증 모습. /한경DB
최근 들어 부진하던 조선주가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호실적을 앞세워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높아진 데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함께 반영됐다.

MASGA 수혜 기대감…조선주 다시 '뱃고동'
30일 한국거래소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대비 10% 급등한 36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30%, 5.93% 올랐다. 다른 조선주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HD현대중공업은 3.23%, 대한조선은 9.61% 상승했다.

조선업계가 2분기에 나란히 거둔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빅3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합산 매출은 17조6009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LNG 운반선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 선가 상승과 원가 개선 효과가 겹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빅3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4조7764억원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업계에서는 올해 이들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조선 3사는 대부분 2029년까지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LNG 운반선과 같은 고선가 선박의 건조 비중이 높아져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프랑스 GTT는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2026∼2035년 LNG 운반선 가스격납시스템 설계 수주 전망치를 기존 450척에서 550척으로 늘렸다. 그 이유로는 미국의 액화설비 투자 가속화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의심할 여지 없는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이라며 “당분간 실적과 업황은 계속해서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장 축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다. 한·미 양국이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스가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열면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조선소’를 중심으로 미국의 노후 건조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한화오션은 현지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함정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해군 함정은 자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