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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셔틀콕 30% 급등…'깃털 대란'에 합성구 시대 열리나
최근 2년 사이 일본의 주요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배드민턴 셔틀콕 가격을 2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했다. 셔틀콕의 핵심 원자재인 오리와 거위 깃털의 조달 비용이 20~40%가량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세계 최대 깃털 공급처인 중국의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셔틀콕 한 개를 만드는 데는 16개의 천연 깃털이 필요한데, 중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방역 비용 증가와 사육 농가의 경영난이 겹치며 깃털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다.
중국 내 식문화 변화 또한 공급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위주로 식습관이 바뀌면서 오리고기 수요가 정체됐고, 이는 오리·거위 유통량 감소로 이어져 깃털 공급 부족을 심화시켰다.
반면 셔틀콕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일본 내 등록 회원 수는 약 30만 명으로, 2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이처럼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수급 불균형이 가격 급등을 초래한 셈이다.
이러한 '깃털 대란' 속에서 스포츠용품 업계는 천연 깃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일론 등 인공 소재로 만든 합성 셔틀콕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합성 셔틀콕은 수급 불안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일본에서는 2026년 3월부터 요넥스와 빅터스포츠가 개발한 합성 셔틀콕의 공식 경기 사용이 허용된다. 천연 깃털 셔틀콕만이 공식구로 인정받던 배드민턴계의 오랜 관행이 깨지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합성 셔틀콕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