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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냉방병'만 걱정했는데…안과 갔다가 '발칵' [건강!톡]
눈 뻑뻑해서 병원갔더니 안구건조증…에어컨 때문이라고?
여름철 냉방 기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 속출
"기름샘인 마이봄선 이상으로 발생""
여름철 냉방 기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 속출
"기름샘인 마이봄선 이상으로 발생""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냉방 기기에 노출될 경우 실내 습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눈물량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눈꺼풀 안쪽에 위치한 기름샘인 '마이봄선' 기능이 떨어져 증세가 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구 표면은 수분층뿐만 아니라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얇은 지방층(기름층)으로 덮여 있으며, 이 기름을 분비하는 기관이 바로 눈꺼풀 테두리에 위치한 마이봄선이다.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에 장시간 직접 노출될 경우 마이봄선 입구가 막히거나 굳어지면서 정상적인 기름 분비에 차질이 생긴다. 기름층이 얇아지면 수분이 공기 중으로 빠르게 증발해 눈의 뻑뻑함, 찌르는 듯한 통증, 이물감, 충혈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눈꺼풀 염증이나 각막 손상, 일시적인 시력 저하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 자체가 부족한 '눈물 생성 부족형'과 눈물 증발을 막는 기름층 형성이 원활하지 않은 '눈물 증발 과다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마이봄선 기능 저하(MGD)로 유발되는 '눈물 증발 과다형'이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의 약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구건조증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수분 부족보다 기름샘 이상에 따른 눈물 증발이 주된 원인인 셈이다.
여름철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지속해서 맞을 경우 눈 표면의 수분 증발이 촉진되는 것은 물론 마이봄선 입구에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기 쉽다. 기름층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눈물이 금세 말라 뻑뻑함과 충혈은 물론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일회용 인공눈물이라 하더라도 하루 6회 이상 무분별하게 투약할 경우 눈물 자체의 영양 성분이나 면역 물질이 씻겨 내려가거나 자연적인 눈물 생성 능력이 저하될 수 있어 하루 4~5회 내외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하고 있다.
또 마이봄선에 굳어있는 기름을 녹여 배출하기 위해서는 40도 안팎의 온찜질을 1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인공눈물 투여보다 근본적인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하루 1~2회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한 뒤 깨끗한 면봉이나 전용 세정제로 눈꺼풀 테두리를 닦아내면 마이봄선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환절기 냉난방 환경에서 눈 건강을 유지하려면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풍향을 조절하고, 가습기나 젖은 타월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사용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50분 작업 후에는 10분간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