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일본은 제3자 인수합병(M&A), 임직원 인수 등을 통한 승계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선 中企 M&A 활성화…연 5000건 육박
2007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이듬해 경영승계원활화법을 제정해 M&A를 통한 제3자 승계 지원에 나섰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에 사업승계·인계지원센터를 설치해 M&A 준비부터 M&A 이후 경영 통합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세특별조치법에 기업 승계에 따른 설비투자 세액공제, 등록면허세 및 부동산 취득세 경감 등을 규정했다. 또 투자액의 70%까지 5년간 법인세를 산정할 때 손금산입(비용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중소기업 M&A는 크게 늘었다. 2014년 260건에서 2021년 3403건으로 7년 만에 열 배 이상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4681건으로 증가했다. M&A 활성화에 따라 중소기업 경영자 연령대도 낮아졌다. 최다 분포 연령이 2015년 59~65세에서 2023년 55~59세로 내려갔다. 흑자 폐업률은 2016년 64%에서 2023년 52.4%로 떨어졌다.

임직원이 경영진 인수(MBO) 또는 종업원 인수(EBO) 방식으로 기업을 승계하는 사례 또한 크게 증가했다. 임직원 승계 비중은 2014년 30.5%에서 2024년 3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친족 승계는 41.6%에서 35.7%로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임직원 승계에 대해 “오랫동안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지키는 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 등 일본 금융권은 임직원 승계 자금을 제공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노무라는 MBO 전용 승계 펀드를 운용한다. 펀드가 기존 오너 지분을 전량 매수한 뒤 후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후계 임직원이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기업을 장기간에 걸쳐 분할 인수할 수 있다. 펀드는 10년 이상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배당금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 대금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