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결혼 앞두고 '교회 출석' 요구한 시부모…'무교' 며느리의 고민
최근 예비 시부모는 결혼 전 교회 신도들에게 인사를 시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예비 며느리에게 예배 참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예비 신부가 예배 참석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밝히자, 시부모는 “예배 없이 인사만 오는 건 의미가 없으니 그럴 거면 오지 마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갑론을박을 낳았다. 예비 신랑은 부모와의 관계를 고려해 “결혼 전 인사 겸해서 예배에 한 번 참석할 수 있지 않나”는 입장이지만, 예비 신부는 “이번 한 번으로 인해 추가적인 전도가 이어질까 두렵고, 거절했다가 미움받는 것도 두려워 마음이 반반이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 예비부부는 모두 종교가 없으며, 과거 예비 신랑을 통해 “아이를 낳아도 교회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시부모에게 명확히 전달한 바 있다. 갈등이 계속되자 한때 연 2~3회 교회에 가는 조건으로 추가 전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권유가 계속되면서 이마저도 철회한 상태였다.
이러한 갈등은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종교 지형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정기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무종교 인구 비율은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져, 18-29세의 72%, 30대의 64%가 무종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간 종교관 차이로 인한 갈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같은 기관이 2025년 11월 실시한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62%에 달했으며, 향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30%나 됐다. 반면 국내 개신교 인구 비율은 20%로 집계됐다.
예비 시부모는 “내가 모범을 보이면 (교회에) 나오겠지”라거나 “전도나 강요는 안 할 테니 이번 한 번만 와달라”며 지속적으로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비 며느리가 거절 의사를 밝히자 결국 선을 그은 것이다.
결국 예비 신랑은 부모와 예비 신부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갈등은 종교의 자유와 가족 간의 화합이라는 가치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