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인 2조7천억원에 스위스의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합니다.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는 위고비나 마운자로같은 GLP-1 계열 치료제까지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을 확대하게 됩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삼성바이오가 대규모 인수에 나선 이유부터 짚어보면 좋겠네요.

<기자>
'고성장 분야 포트폴리오 확보'로 풀이됩니다.

삼성바이오의 기존 사업은 항체의약품, mRNA,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 CDMO였죠.

원래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주류는 항암제입니다.

그런데 최근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죠, GLP-1 계통 비만·당뇨 치료제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앵커>
1위는 아직 항암제로 생각이 드는데, 상위권에 비만·당뇨 치료제가 다수 포진해 있나 봅니다?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기준 자료 한 번 보시죠, 2·3위가 비만·당뇨 치료제입니다.

1위는 머크(MSD)의 암종 불문 항암제(암이 발생한 부위에 상관없이 암세포에게 특정 유전적 특징만 있다면 사용 가능한 항암제) 키트루다로, 316.8억 달러 매출을 냈습니다(약 46조원).

2위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라이 일리의 마운자로입니다, 229.7억 달러네요.

3위가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입니다. 같은 성분으로 팔리는 비만 치료제 이름이 위고비고, 오젬픽은 당뇨 치료약으로 위고비보다 먼저 승인됐죠.

9위와 10위 역시 각각 릴리와 노보의 비만치료제였습니다(젭바운드·위고비).

<앵커>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매출만 모아보면 키트루다보다 많으니 사실상 1위라고 해도 될 수준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가 늘 하는 말이 '글로벌 상위 제약사 고객사만 17곳'이라고 하거든요.

앞으로의 시장에서 당분간 GLP-1 계열 매출 비중이 클테니, 어떻게 보면 GLP-1 의약품의 핵심 성분인 펩타이드 쪽 CDMO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35년 예상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달러, 한회 약 200조원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펩타이드 CDMO 전문 기업이고, 삼성바이오는 이번 인수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CDMO 계약 또한 승계하게 됩니다.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에 대해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그럼 위고비나 마운자로가 삼성바이오를 통해 만들어지는 건가요?

<기자>
우선 삼성바이오는 인수를 올해까지 최종 완료한다는 목표고,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기존 CDMO 계약을 승계하는데, 이 CDMO 계약에 위고비나 마운자로가 있다면 그렇게 볼 수 있겠죠.

위고비, 마운자로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다양한 GLP-1 의약품을 생산하게 되는 건 맞고요.

다만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고객 명단은 비밀유지 계약(NDA) 때문에 거의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업계에서도 픽파마 고객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만 할 뿐입니다.

역으로 추산해도 릴리같은 경우, 수요 급증에 따라 CDMO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업체명을 거의 공개하지 않습니다.

미공개라 알 수 없지만 폴리펩타이드도 CDMO 회사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한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인수 후에도 사명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정지윤, CG:노희윤

김수진기자 sjpen@hankyungtv.com
삼성바이오, 비만약 진출…폴리펩타이드 2.7조에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