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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될까 봐 줄섰다" 패딩도 싹쓸이…계산대기줄 꽉 찬 이유 [덕질경제학]
"굿즈만 10만원치"…한여름 경량패딩 순위 끌어올린 '팬덤'
붕괴 스타레일 전시 주말·공휴일 매진
전시·굿즈·패션까지, 경계 없는 IP 소비
블루아카이브X무신사도 사흘 만에 품절
붕괴 스타레일 전시 주말·공휴일 매진
전시·굿즈·패션까지, 경계 없는 IP 소비
블루아카이브X무신사도 사흘 만에 품절
서브컬처 게임 팬덤 사이에서 '덕질 소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게임 안에서만 지갑을 열지 않았다. 전시를 찾고 굿즈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패션 브랜드 협업 상품까지 적극 소비하면서 서브컬처 게임 팬덤은 전시와 팝업, 브랜드 협업 등 오프라인 IP 비즈니스의 흥행을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450평 전시장 채운 '덕질 코스'…계산 대기줄까지 '빽빽'
전시장에 들어선 팬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안내가 끝나자마자 QR코드를 스캔하며 미션을 수행했다. 입구 초반 이벤트 구간에는 관람객이 몰려 잠시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이들은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직원과 사진을 찍거나 전시물을 촬영하기도 했다. 3년간의 게임 역사를 담은 몰입형 영상이 끝난 다음에는 곳곳에서 "생각보다 재밌다", "의외로 감동했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굿즈샵 출구 밖에는 랜덤 포토카드를 교환하거나 랜덤 굿즈를 뜯어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희귀한 굿즈가 뽑히면 환호하는 팬들도 있었다. 코어팬들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한 지 오래되지 않은 팬들도 전시회를 찾았다. 박지수 씨(29)는 "한 지 1년은 안 됐다. 그런데도 전시회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조형물도 잘 되어 있고 음악, 향까지 좋더라. 특히 마지막 몰입 영상물 하나만으로 입장료 가치를 다 한 거 같다"고 했다.
이 같은 흥행은 전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붕괴: 스타레일'은 3주년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86위에서 5위로 뛰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업데이트 직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게임 안팎의 소비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여름인데 '경량패딩'도 순위권…콜라보 흥행 이끄는 팬덤
대표적인 사례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신사와 협업을 진행한 블루 아카이브는 협업 시작 사흘 만에 주요 상품이 품절됐다. 인기 상품은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한여름에도 경량 패딩이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 내 전체 인기 상품 순위 7위에 올라갈 정도였다. 이외에도 자켓, 티셔츠, 볼캡, 아크릴 스탠드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서브컬처 게임의 경쟁력이 높은 충성도에서 나온다고 본다. 일반 게임 이용자는 주로 게임 자체를 소비하는 데 집중한다면, 서브컬처 팬들은 캐릭터와 세계관까지 함께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굿즈와 팝업, 브랜드 협업 등 게임 밖으로 IP를 확장하기도 수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팬덤은 게임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세계관 전체를 소비한다"며 "굿즈와 전시, 패션 협업 등으로 IP를 확장해도 팬들이 적극 반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팬덤의 '설렘'은 단순 '덕질' 소비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 지표를 움직이는 '덕질 경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K-컬처를 매개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총망라해 대중의 열광이 어떻게 '설레는 소비'로 치환되는지 그 이면의 수익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날카롭게 포착하고자 합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