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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별리그 탈락 아쉬움 달랜 BTS·정호연…K컬처 위상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일찍이 여정을 마쳤지만, 문화계 스타들이 결승전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톱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이 먼저 문을 열었다.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 중인 그는 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결승전 직전 트로피 공개 행사에 나섰다. 두 사람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안전하게 보관된 루이비통 트로피 트렁크 케이스를 직접 운반해 전 세계 시청자들 앞에 선보였다.
결승전 전반전이 종료된 후 베일을 벗은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하프타임쇼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K-팝의 정점을 찍었다. 팝의 전설 마돈나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와 함께 무대를 연 뒤, 그라운드 중심부에 차례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강렬한 붉은색 의상으로 경기장을 압도했다.
이들은 메가 히트곡 '다이나마이트(Dynamite)'를 1분 40여 초간 가창하며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슈가는 붉은악마 패치가 부착된 유니폼을, 지민과 슈가는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의상을 선보여 국내외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장식한 멤버 정국의 활약에 이어 팀 전체가 결승전이라는 상징적 무대에서 명맥을 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공연을 끝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독일 뮌헨 등 5개 도시 10회 공연을 전 회차 매진시키며 총 71만 7000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내외가 콘서트를 직접 관람해 화제를 모았으며, 파리에서만 회당 92000명의 단일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르 몽드, 르 파리지앵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K-팝을 세계 음악 산업 정상에 올려놓은 그룹"이라며 이들의 귀환을 집중 조명했다. 또한 독일 일간지 벨트 역시 서구 중심의 문화 흐름을 뒤흔든 사례로 방탄소년단을 지목했다. 투어가 진행된 도시들은 호텔 점유율이 89.5%까지 치솟고 런던 전역이 아티스트의 서사로 채워지는 등 막강한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를 누렸다.
월드컵 결승이라는 글로벌 스포츠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나란히 주역으로 활약한 정호연과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확고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