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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힐 신고 '풀파워' 댄스…효린, 본때 보여줄 '오리지널'의 귀환 [인터뷰+]
타이틀곡 'Check' 등 7곡 수록
전곡 영어가사·LP 발매 등 과감한 파격 시도
전곡 영어가사·LP 발매 등 과감한 파격 시도
독보적인 음색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지배해온 가수 효린이 본연의 색깔을 가득 채운 신보로 돌아왔다.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의 폭발력은 물론, 1인 기획사를 이끄는 대표로서의 냉철한 시선까지 더해진 결과물이다.
22일 공개되는 효린의 네 번째 미니 앨범 '오리지널린(OriginaLyn)'은 손에 잡히는 피지컬 음반으로는 무려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달리', '바다보러가갈래' 등 개성 강한 디지털 싱글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왔으나,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패키지 형태로 전달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이어 "앨범이라는 게 팬들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존재이지 않나"라며 "어설프게 준비해 내놓기보다는 한 곡을 제대로 완성해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그간 싱글 위주로 인사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보는 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둔 트랙을 모아 정성스럽게 결실을 맺은 결과다.
이번 앨범명 '오리지널린'은 효린의 본명인 '김효정'이 음악에 매료됐던 스타트 시점이자, 꾸밈없는 효린 자체를 의미한다. 씨스타 활동 시절 회사에서 입혀준 매력적인 옷이나, 솔로 활동을 거치며 구축한 강렬한 '여자 보스'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자신을 드러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스펠링 끝의 'Lyn'에 아티스트명을 녹여내며 메시지의 명확성을 높였다.
그는 "내 자신에게 가장 뜨거웠던 시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며 "그때 감성을 2026년 버전의 Y2K 무드로 재해석해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상대를 기다리기보다 게임의 주도권을 쥔 채 솔직하게 감정을 확인하는 당당한 서사는 효린만의 시원한 보컬과 만나 한층 배가된다.
특히 눈길을 끌는 대목은 타이틀곡을 포함한 전곡의 가사를 영어로 채운 점과 LP(바이닐) 제작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이다. K팝 가수로서 한국어 가사 비중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조언이 적지 않았으나, 해외 팬들과의 진솔한 소통과 가이드 녹음 당시의 맛깔스러운 발음과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또한 억대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LP 제작 역시 효린이 직접 안건을 냈다. "음악을 들었던 옛 방식 그대로의 향수를 건네고 싶다"는 아티스트로서의 고집이 반영된 결과다. "주변에서 비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겸연쩍어한 효린은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또렷하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효린은 "어머니조차 왜 자꾸 힐을 고집하냐고 우려하신다"면서도 "'이 신발을 신고 과연 출 수 있겠어?'라는 의구심을 깨부수고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오기와 욕심이 생겼다"고 항변했다.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도전해 보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는 그의 가치관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Check' 외에도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총 7곡이 알차게 수록됐다. 끊임없는 알림에서 벗어나 오직 서로에게 몰입하는 순간을 그린 팝 트랙 '오프라인(OFFLINE)', 관능적이고 몽환적인 R&B 힙합 '샷티(SHOTTY)', 백설공주 모티브의 스모키한 R&B 재즈곡 '맛있게 드세요', 밀당의 감정을 위트 있게 풀어낸 '왓 유 라이크(What U Like)',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은 '유 앤 아이(YOU AND I)', 그리고 벼랑 끝에서 새벽 빛이 되어준 팬들을 향해 고백하는 '스탠딩 온 더 에지(Standing On The Edge)'까지 다채롭다.
'대표' 효린의 목표 역시 명확하다. 여자 AOMG처럼 유능한 솔로 여성 아티스트들을 영입해 함께 공연을 꾸미는 꿈을 품고 있다. 비록 인간관계와 비즈니스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한 바 있지만, 음악에 대한 사랑이라는 동력이 모든 힘듦을 상쇄한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언젠가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라는 최면을 걸며 버텼습니다. 이제는 바보처럼 머뭇거리기보다 솔직해지려고 합니다. 이번 앨범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싶고, 1위도 하고 싶습니다. 시원하고 완벽한 무대로 제 진면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