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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확대 검토…지상군 투입 시나리오도 재부상
1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집중된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해 대규모 공세를 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검토 대상은 크게 세 가지다. 공습을 확대하는 방안,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이다.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할 경우 가장 주목받는 곳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약 483㎞, 이란 본토에서 25㎞ 떨어진 이 섬의 터미널을 통해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전 이후 여러 차례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르그섬 외에도 아부무사섬과 대툰브섬, 소툰브섬 등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군이 이들 지역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문제는 어느 곳이든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미국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처럼 지상군 투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거세질 수 있고, 작전이 장기화하거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란과의 전면전은 국제 원유시장과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동안 지상군 투입에 선을 그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뒤집는다는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 WSJ은 이란 본토가 아닌 섬을 점령하더라도 미군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실제 군사행동보다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란과의 합의가 막판에 무산됐다고 공개한 이후에도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수위를 높이는 배경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을 꼽는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어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강도 높은 압박을 통해 조기에 국면을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도 "우리는 곧 이란을 패배시킬 것이다. 그들은 곧 패배할 것"이라며 "상황이 안정되면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55달러, 어쩌면 그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