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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한국 과학영재들 결국 일냈다
韓 과학영재 해냈다
4년만에 물리올림피아드 전원 金
한국대표단, 국제물리·청소년물리토너먼트 석권
오주하 종합 1위…5명 모두 금메달
물리토너먼트도 8년만에 정상
AI시대 기초과학 저력 다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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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실험 각각 5시간 시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제56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 5명 전원이 금메달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표단 전원이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23년 이후 4년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91개국, 381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평점 상위 1~50위까지 금메달이 수여된다.한국대표단은 김무연, 오주하, 이권헌, 이승준, 정민권 학생 등 서울과학고 3학년 학생 5명으로 꾸려졌다. 오주하 학생은 참가자 전체 종합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단순히 공식을 많이 외운다고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대회다. 물리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문제와 실험에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올해 대회에서도 이론 시험과 실험 시험이 각각 5시간 동안 치러졌다. 저온 냉각, 빛의 집광, 태양열 조리기, 증기압과 열전도 등 다양한 문제가 나왔다.
한국대표단은 또 다른 국제 대회인 제39회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8년 이후 8년만이다. 이 대회 역시 일반 올림피아드처럼 정답이 정해진 문제를 빠르게 푸는 방식이 아니다. 1년 전 공개한 연구 주제를 놓고 팀별로 실험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친다. 참가 학생은 발표자, 반론자, 평론자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고 상대 팀의 논지를 검증한다. 물리 지식뿐 아니라 질문의 독창성과 설명의 논리성, 반박의 타당성 등까지 평가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 찾는 과정 완수
올해 대회에는 35개국, 175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한국대표단은 김동하 민족사관고 3학년 학생을 주장으로 김승현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제주 12학년, 김한서 경기과학고 3학년, 원재현 민족사관고 3학년, 최시우 경기과학고 3학년 등 5명으로 구성했다. 대표단은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그리스, 대만 등 10개국과 경기를 치렀다. 발표 주제로는 공중에 던진 물체가 갑자기 회전축을 바꾸는 현상, 액체 속 동전이 낙엽처럼 흔들리며 떨어지는 움직임, 서로 닿지 않는 자석만으로 운동이 전달되는 자기식 뉴턴의 요람 등 생활 속 물리 현상을 깊이 파고드는 문제가 출제됐다.한국대표단은 본선 5개 라운드에서 합산 207.6점을 기록해 종합 2위로 결승에 올랐다. 1위 싱가포르와 경쟁한 끝에 결승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역전에 성공했다. 변지수 한국청소년물리토너먼트위원회 단장은 “밤낮없는 실험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묵묵히 완수해낸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과정에서 과학을 탐구하는 즐거움과 태도를 함께 배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용일 한국물리학회 한국물리올림피아드위원장은 “한국대표단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개인 역량뿐 아니라 한국 물리 교육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을 향한 꿈과 역량을 키워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기대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