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7월 14일 오후 2시18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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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미국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기업인 레인(Rain)에 투자했다. 비자(VISA) 망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연동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를 통해 향후 본격화할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업에 힘을 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지연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실리콘밸리 투자 자회사인 네이버벤처스는 최근 진행된 레인의 2억50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에 참여했다. 네이버벤처스가 가상자산 회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1년 설립된 레인은 기존 비자카드 결제망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레인은 글로벌 카드사 비자의 핵심 회원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중개 없이 카드 발급과 정산 업무를 비자와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단독] 네이버, 합병 앞두고 美 코인결제社 첫 투자
레인이 발급한 카드로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이용자의 스테이블코인이 현지 화폐로 자동 전환돼 가맹점에 정산된다. 미국 와이오밍주 정부도 자신들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FRNT)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레인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실물 카드를 지난해 이미 내놨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합병한 이후 추진할 스테이블코인 결제 비즈니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결제 비즈니스는 송금과 함께 추진할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정산이나 송금은 정산 비용이 제로에 수렴하는 만큼, 스테이블코인과 네이버페이 결제망이 결합하면 핀테크업계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8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네이버페이 결제망을 해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알리페이플러스 등과 연계해 해외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레인의 기술이 더해지면, 전 세계 150개국 약 1억5000만 개에 달하는 비자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도 즉시 처리할 수 있다.

관건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달렸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간 기업결합 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공회전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 합병 선언 이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양사의 주식교환 시기가 심사 지연으로 연기됐다.

현재 대통령 소속 규제합리화위원회는 두 회사의 합병에 핵심 변수로 떠오른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들여다보기 위해 오는 24일 해당 안건을 성장분과위원회에 배정했다. 여기서 지난해 9월 벌금 2억원을 선고받은 네이버가 대주주 자격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해당 사안은 네이버가 부동산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매물을 카카오 등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넣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합병을 전제로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합병이 무산되면 투자 사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