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두 종목의 하루 변동폭을 두 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업계와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최근 시장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각 자산운용사의 의견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와 동떨어진 상품이 나온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몰리는데 누적 손실은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이 5조2085억원에 달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전장보다 31.46% 급락한 1만4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7일 상장 후 최저가다. 지난달 23일 찍은 최고점(4만4385원)보다 66.4%나 낮다. 가격 제한폭이 30%인 일반 주식과 달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는 하루 최대 6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이날 22.12% 급락한 1만324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2.2%)와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61%) 등 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급락하며 상장 후 최저가를 나타냈다.

이 같은 낙폭에도 이날 국내에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인버스 포함)에는 12조원이 넘는 거래 대금이 몰렸다. 10일에도 거래 대금이 10조1157억원으로 전체 ETF의 31.6%에 달했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