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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요인, 나라마다 다르다…한국은 학력·고혈압·흡연 순
한국에서는 중등교육 미만 학력이 가장 흔한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이었고, 고혈압과 흡연, 우울증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고혈압과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흔한 위험 요인으로 꼽혔고 중등교육 미만 학력은 11위에 그쳤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에마 니컬스 박사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 2026)에서 세계 14개 국가·지역 고령층 분석 결과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의 분포가 국가마다 크게 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랜싯 건강한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매 예방에 관한 기존 연구 대부분은 미국과 서유럽 등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를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지는 명확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9~2023년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유럽 4개 권역,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14개 국가·지역의 고령층 2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조사 자료를 통합해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랜싯 치매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가 제시한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12가지로 △교육 수준 △고혈압 △흡연 △신체활동 부족 △시력 저하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우울증 △청력 저하 △사회적 고립 △당뇨병 △과도한 음주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국가별 위험 요인 순위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것은 '중등교육 미만 학력'으로 한국과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는 가장 흔한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과체중·비만은 미국에서는 네 번째로 흔한 위험 요인이었지만 한국에서는 10위, 중국에서는 9위에 머물렀다.
국가별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순위(1~5위)는 한국의 경우 중등교육 미만 학력-고혈압--흡연-우울증-시력 저하로 조사됐고, 미국은 고혈압-흡연-고콜레스테롤혈증--비만-신체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과 서유럽, 북유럽에서는 흡연이 가장 흔한 위험 요인이었고, 동유럽에서는 고혈압이 1위, 흡연이 2위를 차지하는 등 국가마다 흔한 위험 요인이 달라 국가별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점도 뚜렷했다"면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심혈관계 위험 요인은 서로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고, 흡연과 음주 같은 건강을 위해 행동도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 모든 국가에서 공통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매 위험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노출되는 여러 위험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교육과 의료 접근성 등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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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