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프렙산
굿모닝프렙산
위·대장 내시경을 받을 때 검사 당일 아침에 복용하는 장결제 양을 크게 줄인 신제품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의 검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환자 부담을 낮춰 의료 현장 활용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강약품은 강윤식 기쁨병원장, 제뉴원사이언스와 함께 개발한 저용량 대장 정결제 '굿모닝프렙산(개발명 GNS-212-E)'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굿모닝프렙산은 내시경 검사 당일 아침에 마셔야 하는 정결제 양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안전한 내시경 검사를 위해선 검사 전 금식하고 장을 비우는 장결제를 복용해야 한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땐 전날 자정부터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지 않도록 권고한다. 대장 내시경은 장을 비우기 위해 검사 당일 아침에도 장정결제를 마셔야 한다. 장정결은 검사 2~3시간 전까지는 마쳐야 한다.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함께 받을 땐 위 내시경 수칙에 맞춰 '금식'도 필요하지만 대장 내시경 수칙에 맞춰 '아침 장결제 복용'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결제 활용을 두고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의료 현장에선 이를 고려해 건강한 성인은 검사 2~3시간 전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장정결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문제는 기저질환자와 고령층이다. 당뇨가 있거나 여러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 마운자로·위고비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당뇨 주사제를 활용하는 환자, 노인 등은 위 내시경 검사 전 좀더 꼼꼼하게 위장을 비워야 한다.

이들에겐 검사일 아침 많은 양의 정결제와 물을 복용하는 것조차 부담이 될 수 있다. 검사 당일 아침에 복용하는 양을 줄인 새 장결제 수요가 컸던 이유다.

굿모닝프렙산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2020년 '원프렙1.38산'으로 전체 복용량을 1.38ℓ까지 낮웠다. '역한 맛'이라는 부담도 줄였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전날과 당일에 1대 1로 같은 양을 나눠 먹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날과 당일 2대 1로 양을 다르게 복용하도록 설계했다.

일반 장정결제는 검사 당일 아침에도 물을 포함해 1.5~2ℓ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전날 복용량을 포함하면 4ℓ 이상을 마셔야 한다.

굿모닝프렙산의 아침 복용량 500mℓ는 일반 장정결제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전날 복용량을 합쳐도 총 1.5ℓ에 불과하다.

아침에 적게 복용하면 검사 직전 위에 수분도 적게 남을 가능성이 높다. 수면 내시경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시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선 편의성과 안전성, 장 세정력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병원을 가는 길에 갑자기 '변의'를 호소할 위험은 10%로, 대조군(21.8%)의 절반 이하였다. 임상 참여자의 94%가 '다음에도 같은 제품을 쓰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질 이상이나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장을 깨끗이 비우는 세정력 면에서도 기존 정결제와 비슷했다.

정부는 2028년부터 대장 내시경을 국가 대장암 검진 기본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 고령층과 당뇨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수검자 부담을 줄인 저용량 장정결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상 3상시험의 책임연구자(PI)인 김병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결제 복용이 불편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미루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굿모닝프렙산처럼 검사 당일 아침 복용 부담을 줄인 설계는 고령층과 당뇨 환자, 위 배출 지연 가능성이 있는 사람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환자에게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구본율 건강약품 이사는 "상큼한 레몬맛의 '원프렙1.38산'과 청포도맛의 '굿모닝프렙산' 등 환자의 취향과 검사 환경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저용량 정결제 라인업을 갖췄다"며 "더 많은 검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유통 협력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굿모닝프렙산의 임상 결과는 올해 6월 국제학술대회(2026 AOCC & IMKASID)에서 발표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