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사가 완전월급제 도입 논의 등 각종 사안에 관해 합의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노조는 이와 무관하게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일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한국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노사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달부터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로 부분파업에 나선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생산라인 기준 하루 최대 4시간 가동을 중단한다.

노사는 이날까지 물밑에서 협상을 벌이며 복지·제도 개선 등에 합의했다. 다만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최장 65세로 연장 등 요구 사안에 관해선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기본급 기준) 및 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기아 노조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 노사의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14개 지회는 15일 주간·야간조가 각각 4시간, 총 8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사측이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쟁의행위를 무력화할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국GM의 임단협 교섭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1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내용 등을 담은 투쟁 지침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액 성과급 지급 결정 이후 열리는 올해 자동차업계 노사 협상은 예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의 대규모 성과급이 제조업 전반의 임금 인상 기대를 키웠지만 완성차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판매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해 노조 요구를 수용할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