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트럭 한 대에서 시작한 회사가 미국인의 아침 식탁을 지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최대 달걀 회사 칼메인푸즈는 현재 미국에서 소비되는 달걀의 20%를 공급한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달걀값 급등으로 기록적인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창업주 일가의 가격 담합 의혹이 불거지며 회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 농장에서 자란 프레드 애덤스는 1957년 중고 트럭 한 대를 구입해 인근 농가에 사료를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969년 캘리포니아주 낙농장과 메인주 계란 농장을 매입한 뒤 회사 이름을 칼메인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캘리포니아주부터 메인주까지 아우르는 전국적인 계란 공급망을 갖췄다.

칼메인푸즈는 설립 초기부터 경쟁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지금까지 회사 24곳을 사들였다. 계란 생산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조류인플루엔자로 미국에서 닭 1억5000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공급이 줄자 계란값이 급등했다. 미국 대형 A등급 12개들이 달걀 가격은 올해 2월 8.50달러를 넘어서며 2022년 대비 약 네 배 치솟았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이 가격 담합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미국 법무부는 단순한 공급 부족만으로 달걀값이 급등한 게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공급 업체들이 거래 의사가 없는 고가 매수 주문을 내 시장에 수요가 강한 것처럼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