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김부장'과 '참교육'에 열광하는가 [박영실의 휴먼브랜딩]
인공지능(AI) 시대, 사람들은 '강한 사람'보다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을 기억한다

"요즘 세상에 저런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데도 사람들은 믿고 싶어 한다. 드라마 '김부장'과 '참교육'이 연이어 흥행한 것은 화려한 액션 때문도, 자극적인 복수극 때문도 아니다. 흥행의 진짜 이유는 사람들이 두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책임지는 어른'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부장'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넷플릭스 비영어 TV1위에 올랐다. 앞서 화제가 된 '참교육' 역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며 K-콘텐츠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두 작품의 장르는 달라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놀라울 만큼 같다는 게 흥미로운 포인트다.

첫째, 사람들은 '복수'보다 '질서의 회복'을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두 작품을 '사이다 드라마'라고 말한다.하지만 진짜 사이다는 악인을 응징하는 장면이 아니다.

무너졌던 질서가 다시 세워지는 순간이다.

'김부장'에서 시청자가 분노한 대상은 납치범만이 아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 무너진 시스템이었다. '참교육'도 문제 학생만 비판하지 않는다. 방관하는 학교,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 기능을 잃은 제도까지 함께 보여준다. 결국 두 작품 모두 말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그래서 시청자는 "저건 드라마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라고 느낀다.

둘째, 영웅이 아니라 '대리 자아'를 만난다. 두 주인공은 초인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이들 주인공을 사랑하는 이유는 강해서가 아니다. 내가 현실에서 하지 못한 일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김부장은 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참교육'의 나화진은 학생들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침묵해야 했던 순간, 시청자는 그들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신 표현한다. 콘텐츠 소비가 아니라 '감정의 대리 경험'이 일어나는 것이다.

셋째, 지금 사람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능력'보다 '책임감'이다. 예전에는 유능한 리더가 존경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사람들은 묻는다."저 사람은 끝까지 책임질 사람인가?"

김부장은 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참교육'의 주인공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둘 다 자신의 권한보다 책임을 먼저 선택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박수를 보낸다. AI는 계산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넷째, 이미지 브랜딩의 핵심은 '분위기'가 아니라 '일관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를 외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 기억되는 이미지는 얼굴이 아니라 태도다. 김부장의 이미지는 '가족을 지키는 사람'이다. 나화진의 이미지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상황은 바뀌어도 가치는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에게 브랜드를 느낀다. 브랜드란 화려한 이미지가 아니라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작품을 공유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는 콘텐츠에는 공통점이 있다. "맞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이 장면은 꼭 봐야 해." 사람들은 재미있는 드라마보다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 주는 드라마를 공유한다.

'김부장'과 '참교육'의 인기는 사람들의 억울함, 분노, 무력감, 책임에 대한 갈증을 대신 말해주었기에 입소문이 났다. 정의를 실현하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강한 공감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얼굴이 아니다. 직함도 아니다. 화려한 스펙도 아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분위기. 이것이 '김부장'과 '참교육'이 동시에 증명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드라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도, 리더도, 정치도, 교육도 마찬가지다. AI 시대에 가장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신뢰받는 사람이다. 사람은 결국 능력보다 책임감의 이미지를 기억한다.
왜 사람들은 '김부장'과 '참교육'에 열광하는가 [박영실의 휴먼브랜딩]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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