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0.42%포인트로 좁혔다.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2대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지배구조에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오후 5시5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19% 오른 14만6400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9% 상승한 13만47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렸다.
호반건설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8.46%에서 20.15%로 1.69%포인트 높였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102만755주를 추가 매입했고, 호반산업이 특별관계자로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20.57%)과의 격차는 0.42%포인트로 좁혀졌다. 호반건설은 2022년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팬오션으로부터 지분 5.85%를 추가 확보하는 등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호반건설은 이번에도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 차이가 0%대로 줄어든 만큼 이사회 구성이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측과 지분 확대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산업은행(10.58%)과 델타항공(14.9%) 등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적지 않은 만큼 실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호반건설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부각해 지분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칼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