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지 않는다"…작심한 KT '보안 전문가' 대거 포진
KT '정보보호 자문위' 구성
KT는 12일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환경에 맞춰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안 체질 개선, 예방 중심의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한 외부 전문가 협의체다. 발족식은 지난 10일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렸다.
자문위원회는 KT의 정보보호 전략과 주요 정책을 외부 시각에서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자문위원회는 정책·제도, 기술·보안, 산업·서비스, AI·제로트러스트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초대 자문위원으로는 박춘식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이사, 정은수 청주대 디지털보안학과 교수,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 윤명근 국민대 인공지능학부 교수, 김홍선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박철준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최광희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참여한다.
KT는 AI 기반 공격, 생성형 AI 악용 등 미래 보안 위협 대응 전략을 비롯해 AI 보안 기술 도입·활용 정책,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체계 구축, 인증·접근통제·모니터링 체계 고도화 등을 주요 자문 과제로 제시했다. 지능형지속위협(APT), 랜섬웨어 등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 대응 체계 강화, 침해사고 예방·재발 방지 방안도 다룬다.
정보통신망법,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검토, 산·학·관 보안 생태계 협력 확대도 자문 대상이다. AI 확산과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경계형 보안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진 만큼 AI 보안, 클라우드 보안, 네트워크 보안 영역을 함께 강화하려는 취지다.
핵심은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체계 정착이다. 제로트러스트는 외부 차단 중심의 기존 경계형 보안 모델을 넘어, 경계 구분 없이 "아무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한다"는 원칙을 적용하는 차세대 보안 모델이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선제 예방 중심의 보안 체계를 고도화한다.
KT는 앞서 상반기 개인정보보호 분야에 특화된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번 정보보호 자문위원회 출범으로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두 위원회의 역할도 구분된다.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는 개인정보 처리 적법성, 데이터 활용 적정성, 고객정보 보호, 개인정보 유출 예방 등 개인정보보호 정책 중심으로 자문한다.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는 AI 보안, 제로트러스트, 클라우드 보안, 침해사고 대응, 보안 기술 혁신 등 전사 정보보안 전략과 기술 분야 전반을 맡는다.
KT가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은 AX 플랫폼 기업 전환 과정에서 신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보안 사고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고객 신뢰와 사업 연속성을 흔드는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박윤영 KT 대표이사는 "AX 시대의 정보보호는 기술의 영역을 넘어 기업이 고객에게 드리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통찰을 실행으로 옮겨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선제 예방 체계를 완성하고 KT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