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포스터. / 사진제공=JTBC
'냉장고를 부탁해' 포스터. / 사진제공=JTBC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JTBC를 향해 방송 연기자 노조 측이 미지급 출연료 해결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7일 입장문을 내고 JTBC의 회생 절차 신청 이후 방송 연기자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연노 측은 "다수의 콘텐츠 제작이 중단됐고 출연료 지급 역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JTBC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피해 당사자인 연기자 및 노동조합과 성실히 소통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노조에 따르면 JT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아는 형님', '이혼숙려캠프' 등의 출연료 지급이 밀리면서 연기자들의 저작인접권에 따른 재방송료 정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해당 재방송료가 회생 절차 체제에 묶이게 되면서 노조가 추산한 전체 피해 금액만 현재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연노는 JTBC의 소극적인 사후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촬영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연기자들에게 성실히 해명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미지급 출연료와 재방송료 현황 및 지급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와 협의할 수 있는 공식 소통 창구를 마련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또다시 연기자가 소외당하지 않도록 JTBC는 연기자의 출연료를 임금에 준하여 우선적으로 변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TBC 측은 "일부 지연 이슈가 있으나 법원 절차에 맞춰 입금 처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중앙그룹의 자금난은 지난달 12일 JTBC가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표면화됐다. 이에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가 일제히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JTBC 역시 지난달 15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조율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0일 JTBC를 제외한 중앙홀딩스 등 계열사 4곳에 대해서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상태다. JTBC의 경우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이 한 달간 보류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