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S·전기차 판매 호조에 '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이 10개 분기 만에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 증가로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도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6조562억원 대비 24.8% 늘었다.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건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 2078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7.0%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241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북미 생산 보조금 효과를 제외하면 1277억원 적자를 봤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낸 상호관세를 환급받으면서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883억원이었다. 여기에 전기차 설비를 ESS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흑자 규모가 줄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3분기 이후엔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최대 고객인 테슬라의 전기차 매출이 유럽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또 유럽 전기차 시장 반등으로 테슬라 이외에 납품되는 중저가 전기차 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ESS 부문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상반기 북미 생산시설 확장 등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늘어나고 고정비 역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ESS용 매출은 상반기 대비 46%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