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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사이다 섞더니 대박…2030 푹 빠진 '복소사' 뭐길래 [트렌드+]
복분자주에 소주·사이다 넣은 '복소사', 2030세대서 인기
편의점 3사 관련 매출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
편의점 3사 관련 매출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
'복소사' 열풍에 복분자주 매출 증가세
젊은 소비자층 주류 소비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복분자주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배경에는 '복소사' 조합의 유행이 자리하고 있다. 복소사는 양은주전자에 복분자주와 소주, 사이다를 특정 비율로 섞어 마시는 조합이다. 본래 충무로나 홍대 등 일부 대학가 중심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인기를 끌던 레시피다.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며 다양한 술과 음료를 취향에 따라 적절히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 조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복분자주와 사이다의 단맛이 소주의 쓴맛을 가려줘 술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한강공원 등 야외에서 돗자리를 펴고 직접 복소사를 만들어 즐기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관련 수요를 더 자극하는 모양새다. 복분자주 특유의 선명한 붉은색이 시각적 요소로 작용하면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기업 실적도 성장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복분자주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는 보해양조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0억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5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약 14.6% 늘었다. 지난해에도 매출 899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6%, 65.2% 증가했다. 1952년 설립된 토종 주류기업인 보해양조는 복분자주 제품군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관련 제품을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입맛대로 '조합'하는 2030…믹솔로지 열풍 확산
앞서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주류기업과 편의점 등 유통 업계가 앞다투어 캔 형태의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마케팅을 쏟아낸 것과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유통업계도 믹솔로지 수요에 대응한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는 추세다. CU는 지난달 알코올 도수 10도의 RTD 하이볼 제품을 출시했으며 롯데마트 보틀벙커는 집에서 직접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는 소비자를 겨냥해 살구·멜론 등을 활용한 과실 리큐르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SNS에서 시작된 주류 트렌드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자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음용 방식을 반영한 상품 기획에 적극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의 주류 소비량 자체는 줄었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맛과 조합을 직접 찾고, 이를 SNS에 공유하며 즐기는 경험 소비 성향은 강해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새로운 음주 문화를 만들고 주류·유통업계가 이에 맞춰 상품과 마케팅을 내놓는 소비자 주도형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