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 회장이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배치(Batch):성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전화성 회장이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배치(Batch):성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지난 2일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 명이 서울 CGV 왕십리 7관을 가득 메웠다. 이날 특별 개봉된 영화는 스타트업의 창업 생태계를 다룬 ‘배치(Batch):성장’. 상영이 끝나고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 무대에 올랐다. 전 회장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사회적 가치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들의 성공을 이끄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치는 전 회장이 감독으로 찍은 6번째 영화다. 청년 실업문제를 짚은 ‘스물아홉살’(2011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의 참상을 묘사한 ‘사랑을 말하다’(2012) 등 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기생충’에서 송강호의 부인 역을 맡은 장혜진 배우가 전 감독의 작품을 통해 영화에 입문했다. 전 회장은 내년에 7번째 영화인 ‘배치:성장2’편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전 회장은 여러 방면에서 재주가 많은 팔방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학 박사로 매주 토요일마다 강단에 선다. 2013년부터 중앙대, 서강대, 한양대, 단국대 등에서 스타트업 투자, 사업 모델 등을 가르쳤다. 책도 5권이나 썼다. 전 회장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투자해본 경험과 이론을 접목해 현장감 있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배출한 1000여 명의 제자 중 상당수가 창업했거나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 촬영도 전 회장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 2021년 1월부터 매일 오전 8시40분 ‘스타트업 모닝커피’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본업은 액셀러레이터다. 2003년 설립한 씨엔티테크는 국내 최대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기업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 투자하는 게 핵심 역할이다. 그동안 투자한 스타트업은 580여 개. 국내 테이블 오더 기업 ‘티오더’, 간편식 전문 온라인 쇼핑몰 ‘쿠캣’ 등이 대표적인 투자다.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 과정을 공부한 전 회장은 음성 인식 기술로 학내벤처 1호를 설립했다. 이후 외식 주문중개 플랫폼 씨엔티테크를 설립하면서 주목받았다. 전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액셀러레이터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지난해 매출액은 312억 원. 누적 투자액은 1000억 원을 넘는다.

씨엔티테크는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전 회장은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분야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중장년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가 나오면 코스닥과 액셀러레이팅 시장도 온기가 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초기 투자는 미래 산업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며 “우리가 키운 스타트업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