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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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되는 7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반도체 쏠림 장세로 인해 양호한 실적에도 저평가된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닝 시즌 직전까지 ‘눈높이 상향’

반도체에 가린 유통·소부장·증권…2분기 '깜짝 실적' 기대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증권사가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219개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206조853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7조7857억원) 대비 257.96% 급증한 수치다. 매출과 순이익은 865조9523억원, 165조8445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 상장사들의 2분기 이익 추정치는 최근 몇 달 새 급격히 상향되고 있다. 지난 4월 초 기준으로 증권가에선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42조3278억원으로 예상했다. 세 달 사이 전망치가 45.33%, 절반 가까이 상향됐다. 한달 전과 비교해서도 전체 이익이 1조5023억원 늘어나며 실적 시즌 직전까지 눈높이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7월 실적 시즌을 전후로 이익 추정치가 급격히 상향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주도주 위주의 극심한 쏠림이 이어졌지만, 19개 업종이 전월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승하는 등 수출주와 일부 내수주 등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가 긍정적”이라며 “기존 주도주에 더해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과 금리 급등으로 소외된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매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통·소부장·증권 ‘유망’

반도체에 가린 유통·소부장·증권…2분기 '깜짝 실적' 기대
주요 섹터 가운데 최근 한 달 새 2분기 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상향된 건 화학 업종이다. 2분기에 3월 이후 유가 하락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래깅 효과와 핵심 제품군의 스프레드가 개선된 덕분이다. 대한유화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새 562억원에서 675억원으로 20.1% 상향됐다. LG화학은 14.2%, 롯데케미칼은 11.8% 올랐다.

유통 업종도 원화 약세에 따른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 심리 개선이 겹치며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319억원에서 1463억원으로 10.9% 늘었다. 현대백화점(10.2%)과 롯데쇼핑(6.1%) 등도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도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폭발적인 시장 수요에 공장을 한계까지 가동하는 것을 물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일정을 앞당긴다고 발표하면서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피에스케이는 한 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16.8% 상향되면서 주가도 101.99% 급등했다. 증권업종에선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7.0%, 2.3% 상향됐다.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이익 추정치가 급격히 하향된 종목들은 ‘어닝 쇼크’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5% 하향됐다. LG디스플레이는 한달 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11억원이 예상됐지만 영업손실 827억원으로 급격히 하향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가운데서도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기업으로 수급이 편중될 것을 예상했다. 지속 가능성이 낮은 어닝 서프라이즈의 대표적인 사례는 화학 업종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은 나프타 래깅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서프라이즈를 선보이겠지만 지속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단순 서프라이즈보다는 실적 개선이 지속성과 이익의 귀속 구조 등을 살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