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진 올리지 마세요"…부모들에 '긴급 경고' 왜?
영국 국가범죄청·인터넷감시재단 등
"자녀 사진, 공개 계정에 업로드 안 돼"
"자녀 사진, 공개 계정에 업로드 안 돼"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청(NCA)·인터넷감시재단(IWF)은 최근 부모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녀를 온라인 범죄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내놨다. 이들 기관은 특히 AI로 만들어지는 딥페이크 이미지 등 아동 성착취물 증가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녀 사진을 공개 계정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NCA·IWF는 부모들에게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 상태가 아닌 비공개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사진을 올리더라도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만 공유되도록 설정을 바꾸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계정에서 누가 게시물을 볼 수 있는지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기관은 부모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려는 취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범죄자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긁어모아 실제처럼 보이는 아동 성착취물로 조작할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가족·지인, 학교·클럽 등 기관이 아이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도 되는지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침은 자녀가 나이가 들수록 이런 대화에 아이를 직접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자녀 사진을 올린 경우엔 불편하다는 점을 분명하고 차분하게 전달하면서 앞으로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라고 권고했다.
팀 라이트 NCA 관계자는 AI 도구가 더 강력해지고 사용하기 쉬워지면서 범죄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들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에 공유된 일상적인 가족사진도 부모나 아이가 모르는 사이 도난당해 조작될 수 있다며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케리 스미스 IWF 최고경영자는 위험이 가정적 상황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온라인에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면 누구든 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모가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아이 사진을 공유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지만 위험을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WF의 기술책임자인 댄 섹스턴도 아이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에 올라간 이미지를 보호할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피해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IWF 분석가들은 지난해 AI로 생성된 아동 성착취 영상 3440건을 발견했다. 13건에 그쳤던 2024년과 비교하면 급증한 셈이다. NCA도 범죄자들이 AI 기술을 이용해 아이들을 겨냥하는 사례를 점점 더 많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도 아동 온라인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근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이 조치가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아동의 안전·행복에선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 규제에서는 아이들이 아니라 기술기업이 책임을 지게 된다. 기업이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 게임과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아이들이 성인과 대화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포함될 예정이다. 정부는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심야 이용 제한과 무한 스크롤 중간 휴식 장치도 검토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