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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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고교야구대회 응원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비하’ 논란이 학교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배재고는 학생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당분간 교복 착용 없이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3일 학부모 등에 따르면 배재고는 이날 학생들에게 사복 등교를 안내했다. 논란 이후 교복을 입은 재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조롱이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학교가 임시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학교 앞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 인근에는 지난 1일부터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과 이를 반박하는 응원화환이 함께 놓였다. 화환이 잇따라 배달되면서 통행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됐고, 강동구청은 철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징계 절차도 본격화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배재고 야구부 방문 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학교는 문제의 구호를 먼저 외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현장에서 함께 구호를 따라 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 여부를 살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서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당시 배재고 2학년 학생이 “스타벅스 가야지”를 먼저 외치고 주변 학생들이 이에 호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다른 학생이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친 사실도 확인됐다.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경기 중 해당 응원에 항의했다. 배재고 수석코치는 문제의 구호를 현장에서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공수교대 때 항의 내용을 전달받은 뒤 학생들을 훈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재고 코치진은 경기 종료 후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찾아 사과했다.

지도자 책임 문제도 남아 있다. 학교와 교육청은 코치진이 구호를 직접 인지하지 못했고 경기 직후 사과한 점을 고려해 당초 징계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안이 커지면서 지도·감독 소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은 재발 방지 조치에도 착수했다. 운동부가 설치된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혐오·차별 표현 금지와 스포츠 인권 교육 실시를 안내했고, 오는 8월 17일까지 학교 현장을 방문해 교육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