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ISEM 패션비즈니스스쿨에서 오는 16-18일 전시
스페인 GAMMA 초청...작가가 바라보는 풍경의 의미 함축
유화 8점과 유화·아크릴 혼합매체 작품 2점 등 10점 출품
김칠순 경희대 의류디자인학과 김칠순 교수는 스페인 마드리드 ISEM 패션비즈니스스쿨에서 개인전 '사유의풍경들(Landscapes of Contemplation)'을 오는 16-18일까지 연다고 3일 밝혔다. 국제마케팅학회인 GAMMA의 초청으로 마련된 자리다. 2024년 밀라노 대학 초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전시다.
이번 전시는 김 교수가 연구년 동안 시작한 홍익대 미술대학원 석사학위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실험하고 탐구해 온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미술 공부였지만, 작업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과 설렘의 연속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체적 감각과 붓질의 리듬, 새로운 표현에 대한 호기심에 몰입하다 보니 붓을 내려놓는 시간이 새벽녘인 날도 적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자연을 주요 작업의 소재로 삼아왔다. 최근에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가시적인 것을 비가시화하고 비가시적인 것을 시각화하는 회화적 표현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뮬라크르(원본 없는 복제물)적 환경 속에서 회화가 어떤 감각적 현존과 물질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는 시대에 김 교수는 회화만이 지닐 수 있는 신체성과 물질성, 시간의 축적에 주목한다. 화면 위에 남은 붓질과 색채의 중첩은 디지털 이미지가 재현하기 어려운 회화 고유의 현존성을 보여주며, 관람자에게 감각적 경험과 사유의 공간을 제안한다.
그가 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유학 시절 경험한 드로잉과 텍스타일 패턴 작업이었다. 자연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인물과 자연의 관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긴장과 전이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시 제목인 '사유의 풍경들'은 작가가 바라보는 풍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 교수에게 풍경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경험과 기억, 시간이 머무는 마음의 풍경이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그 사이를 흐르는 시간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며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유화 8점과 유화·아크릴 혼합매체 작품 2점 등 모두 10점이 출품된다. 추상과 반추상, 구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회화 작품과 이를 텍스타일 디지털 프린팅으로 확장한 작업을 함께 선보여 순수미술과 텍스타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