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마니아' 슈가가 직접 제안…민윤기치료센터, 농구 치료 시동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의 사회성 함양과 신체 발달을 돕는 농구 치료 프로그램 '마인드 플레이(MIND-PLAY)'를 론칭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프로농구(NBA)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할 만큼 평소 농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슈가의 적극적인 제안과 지지가 마중물이 됐다. 민윤기치료센터는 슈가가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해 쾌척한 50억 원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첫발을 뗐으며, 그간 음악을 매개로 한 사회성 치료에 집중해왔다.
세브란스병원은 미국 내 한인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와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번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다. KASEC이 현지에서 효과를 입증한 통합 농구 프로그램 'DRIB' 모델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전면 재설계해 한국형 치료 모델인 마인드 플레이를 완성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통합 체육 활동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 개선과 정서적 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은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교내 스포츠과학관 농구코트에서 지난 2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오는 9월 17일까지 총 12주간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은 주 1회, 회당 90분씩 시범 교육을 받는다.
치료 과정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청소년과 자원봉사자가 일대일로 매칭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봉사자가 먼저 동작 시범을 보이고 언어적 격려를 건네면, 청소년들은 드리블, 스텝, 볼 핸들링, 패스, 슛 등 실제 농구 기술을 습득하며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달리기와 기술 훈련을 통해 신체 능력과 인지력을 동시에 기르고, 성취감을 통한 정서적 만족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 파트너로 참여하는 비장애인 봉사자 역시 장애인과의 동행 방법을 배우며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 현장에는 특수 체육을 전공한 전문 농구 코치가 배치돼 아이들의 장애 정도와 개인별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 방식을 처방한다.
이어 "이번에 도입한 마인드 플레이는 단순한 체육 활동 차원의 치료를 넘어 운동 기술과 사회성을 복합적으로 증진시킴으로써, 향후 아이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히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윤기치료센터는 예체능을 활용한 치료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음악 치료 과정을 거친 아이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마인드 밴드'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주목받았으며, 올해 3월에는 이러한 임상 노하우를 집약한 마인드 프로그램 매뉴얼을 발간하기도 했다. 센터 측은 올 연말 개최될 제2회 정기 공연을 위해 현재 20여 명의 아동과 함께 연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