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미국 메타발(發) 쇼크로 급락한지 하루 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3일 오전 9시1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500원(3.32%) 오른 29만5500원에 거래되면서 30만원대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1% 상승한 22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전날 두 회사는 메타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모색이 AI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때문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를 AI 과잉 투자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컴퓨팅 파워는 아직도 절대적인 부족 국면으로 최근 AI 수요 급증에 따라 산업 전체는 물론 당사자인 메타 또한 부족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메타는 최근까지도 네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컴퓨팅 파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주 변동성은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기보다는 동일한 현상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혼재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과정"이라며 "다가오는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이 예상한 수준 이상의 실적이 확인된다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분석한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가이던스를 집계하면 올해 설비투자액 총액은 8060억달러(약 1250조원)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2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잔고 역시 견고하다. 올 1분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공시한 수주잔고(RPO) 총액은 2조1000억달러(약 3260조원)로 한 분기 만에 24% 증가했다. 특히 2년 이내 수익 실현이 가능한 잔고 총액은 6560억달러(약 1018조원)가량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타의 이슈는 AI 인프라 투자의 결정적 감소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앤트로픽과 AI 칩 생산 검토에 나선다는 소식도 얼어붙었던 투심을 녹였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의 2㎚(나노미터) 제조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해 AI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