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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트렌치코트는 사치"…길어진 여름에 패션업계 '초비상' [트렌드+]
길어진 여름에 겨울옷 판매 시기 단축
의류 소비 살아나도 FW 판매는 '비상'
패션업계, 간절기 상품 늘려 수요 공략
의류 소비 살아나도 FW 판매는 '비상'
패션업계, 간절기 상품 늘려 수요 공략
폭염에 흔들린 의류 마케팅 전략
최근 유럽 전역은 기록적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북유럽인 덴마크에서도 낮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37도까지 오르는 등 유럽 대륙 전역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국내는 아직 본격 불볕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폭염일수는 33일로 최근 10년간(2016~2025년) 두 번째로 많았다. 작년 폭염일수도 28일로 세 번째를 기록하는 등 여름철 무더위가 길어지는 추세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최근 국내 증시 훈풍 등으로 모처럼 의류 소비가 살아난 점도 업계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의류·신발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3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달 106.6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의류 소비가 살아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길어진 더위가 FW 상품 판매를 지연시키는 변수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계절 경계 허문 '시즌리스'로 소비자 공략
실제로 LF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2026 SS 시즌 린넨 셔츠 상품군을 지난해보다 약 30% 늘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올해 반소매 티셔츠뿐 아니라 얇은 긴소매 티셔츠와 한여름에도 착용할 수 있는 카디건 등 간절기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캐주얼 브랜드 빈폴 역시 웨더웨어 브랜드 '헌터'와 협업해 날씨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애니웨더, 애니웨어' 컬렉션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과거처럼 8~9월부터 두꺼운 코트와 패딩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활용도 높은 간절기 의류와 계절 구분이 크지 않은 시즌리스 상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