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가 맞붙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접전이 벌어진 지 10년 만에 펼쳐지는 초대형 AI 바둑 이벤트다.
인류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카타고와 겨루는 대회는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이다. 17일과 19일, 21일 사흘에 걸쳐 열린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좋은책신사고가 기획과 후원을 맡는다.
이번 대회는 무결점 AI와 인간 사이에 엄존하는 실력 격차를 감안해 신 9단이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을 채택했다. 신 9단은 회당 대국료 5000만원에 판당 승리수당 5000만원을 받는다. 신 9단이 2승 이상을 거두면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제네시스 G90을 부상으로 받는다.
신 9단은 제한 시간이 5시간으로, 이후에는 수당 초읽기 30초가 주어지지만 카타고는 모든 수를 20초 안에 둬야 한다. 인간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AI와 승부를 겨루게 하려는 취지다.
이번 대회는 ‘바둑의 신(神)’으로 불릴 정도로 절대적 능력을 확보한 AI에 인간이 얼마나 근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역사적 무대다. AI가 등장하기 전에 세계 바둑계 초일류 고수들 사이에선 “만약 바둑의 신과 겨룬다면 석 점을 깔고 두겠다”는 말이 자주 오르내렸다. 이번 대국 결과에 따라 인간의 능력치가 새롭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과 19일 대국은 한국경제TV가, 21일 대국은 바둑TV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는 알파고 이후 등장한 바둑 AI 중 현 시점 최강으로 꼽히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프로 기사들이 포석 연구와 복기, 훈련용으로 카타고를 쓴다. AI가 인간의 경쟁자를 넘어 최고 스승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17일과 19일, 21일 치러지는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은 알파고 쇼크 10년을 맞아 인간의 한계에 다시 도전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27세 청년 신진서의 등판은 10년 전과는 다른 승부를 예고한다. 신 9단은 AI의 수를 깊이 이해하면서도 인간 특유의 감각을 결합해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인간 대표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만큼 형세가 기울더라도 불계패(不計敗)를 선언하지 않고 끝까지 대국을 이어가야 한다. 중간 휴식 시간은 없다.
이번 대국은 한국경제TV 서울 충정로 사옥 11층에 마련된 첨단 스튜디오에서 생중계된다. 이현욱 9단이 해설을, 류승희 캐스터가 진행을 맡는다. 가상현실(VR) 시설과 비디오월을 활용해 기존 바둑 중계에서는 볼 수 없던 다채로운 화면을 해설 스튜디오에 구현할 예정이다. 17일 생중계 직전 방송되는 한경TV ‘신박한 경제토크 퀵’ 프로그램에서는 신 9단이 AI 전문가와 함께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10년간의 AI 발전상과 인간 바둑 진화 과정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