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오면 20만원은 기본"…외국인 '쇼핑 성지'로 등극한 곳 [트렌드+]
5월 외국인 관광객 카드 지출 첫 2조원 돌파
약국 소비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
의료 소비건수 69.8%가 약국에 집중
PDRN·재생크림 등 의약품 기반 'K뷰티'로 소비 확장
약국 소비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
의료 소비건수 69.8%가 약국에 집중
PDRN·재생크림 등 의약품 기반 'K뷰티'로 소비 확장
인근의 또 다른 약국 진열대에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적힌 '2026년 베스트 셀러'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여드름 세트와 기미 치료제, 붓기 개선제 등이 베스트셀러 매대를 채웠다. 현장에서 만난 약국 관계자는 "외국인 손님들이 직접 작성한 필수 의약품 리스트를 들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반 드럭스토어에서 보기 힘든 고함량 재생 연고나 의약품 마스크팩을 주로 찾고, 약사에게 직접 성분 추천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 감기약이나 파스 등 상비약을 찾던 약국이 최근 성분을 따지는 글로벌 2030의 소비 성향과 맞물려 K뷰티 유통의 새로운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가 기존 H&B(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서 일반 약국과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결합한 '프리미엄 약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에 맞춰 제약업계와 화장품업계도 전문 유통매장을 넘어 약국 매대까지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의 의료 관련 소비 형태를 보면 약국 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보면 지난 5월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전년 동월 대비 74.6% 늘어난 2511억5578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약국 점유율은 12.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의료 소비건수 비중도 약국이 69.8%까지 올랐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결제한 건수 10건 중 7건을 약국이 차지한 셈이다.
지난달 25일 강남구 신사동에 오픈한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OWM) 신사점 역시 약국 서비스에 피부 진단과 제품 체험 기능을 결합해 다각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약국들은 제약사들에게 글로벌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약사들 역시 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으로 확보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유통망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약은 전국 200여 개 약국에 고기능성 스킨케어 전용 특화 공간인 '파마시뷰티솔루션' 뷰티존을 신설하고 세포 케어 브랜드 '루온셀'과 '마데카파마시아'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코스메틱'과 동화약품의 '후시드 크림' 등도 성분을 앞세워 약국 매대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