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생각보다 할 만하네요"…직장인 출근하자마자 향한 곳 [현장+]
기업 AX 확산에 '업무용 AI 제작' 역량 주목
비개발자도 업무 효율화 위해 바이브코딩 교육
채용·교육 시장까지 번진 AI 실무 경쟁
비개발자도 업무 효율화 위해 바이브코딩 교육
채용·교육 시장까지 번진 AI 실무 경쟁
이제 이런 프로그램 개발 과제는 개발자에게만 주어지지 않는다.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바이브코딩 활용 능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업무용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것'이 새로운 업무 능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 연구소에 재직하는 박세영 씨(32)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30일 업무 시간을 내 바이브코딩 교육장을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교육이었다. 그는 "소장님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브코딩으로 실시간 챗봇 등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며 "개발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연구소에서도 바이브코딩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고, 분기마다 결과물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는 없었다…연구원들 모인 바이브코딩 교육
그동안 바이브코딩은 개발 경험이 없는 개인도 '러브버그 맵', '거지맵', '온라인 담타'같은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도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활용 범위가 개인 프로젝트를 넘어 기업 현장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업무 효율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이 직원들에게 바이브코딩 활용을 장려하는 것이다.
업무 현장에서 직원들 또한 바이브코딩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날 KIEI의 교육에 참여한 화학 연구원 A씨(남성·41)은 "돈, 관리 등 데이터를 다룰 일이 많다 보니, 자동화를 하고 싶어서 수업을 들으러 왔다"며 "바이브코딩을 해보는 건 처음이다.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개인 프로젝트 넘어 기업 업무로…AI 키워드 채용 공고 80% 늘어
채용 시장에서도 AI 역량을 갖춘 인재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등록된 'AI' 키워드 채용공고는 약 1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신입직 AI 공고도 같은 기간 약 80% 늘었다. 잡코리아는 과거 일부 산업에 집중됐던 AI 채용이 올해는 콘텐츠 제작, 연구개발, 데이터 분석 등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중심으로 전 산업에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직장인들의 학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바이브코딩 관련 강의 판매량은 직전 기간보다 175%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강의 매출은 8억원에서 22억원으로 늘었고, 신규 콘텐츠도 15개에서 39개로 확대됐다.
이날 바이브코딩 수업을 진행한 김은영 전문 교육플랫폼 대표는 "현장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현업 담당자가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 바이브코딩의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개발자와 현업 담당자가 협업해야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지만, 바이브코딩이 등장하면서 현업 담당자도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가 기업들의 교육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바이브코딩이 곧바로 업무 효율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오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박씨는 "업무 효율화를 목표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실제로 효율이 나는지는 아직 반반인 것 같다"며 "만드는 데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만 박씨는 "10개를 만들어 2개만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런 변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