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6·3 지방선거 기간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정치 섹션 댓글 정책을 선거 이후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정치 기사에서는 하단 댓글을 ‘공감순’으로 자동 노출하지 않고, 별도 댓글 모음 페이지에서 ‘최신순’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 19일부터 시행해 온 이 같은 정책을 앞으로도 잠정 유지하기로 했다. 댓글 작성 또한 기존과 같이 본인 확인을 거친 계정만 가능하다. 네이버는 해당 정책을 통해 특정 댓글로 공감이 쏠리는 현상을 줄였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정치 섹션의 조회 수 대비 공감 수 비율은 정책 시행 전(1월 10일~3월 18일)보다 시행 후(3월 19일~5월 25일) 18.5% 감소했다. 공감순 정렬이 사라지자 일부 댓글이 상단에 고정되며 다수 의견처럼 인식되는 현상이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댓글 이용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치 섹션 댓글은 19.7% 줄어든 반면 정치 외 섹션 댓글은 22.1% 증가했다. 전체 댓글 수는 3.8%, 댓글 작성자 수는 3.1% 늘어나 참여 자체는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뉴스 유통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조치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국내 포털을 통한 온라인 뉴스 이용 비중은 63%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일본(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정치 기사의 댓글 정책 변화가 온라인 여론 형성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