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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만 올랐어도…" 월드컵 탈락에 사장님들 '눈물' [현장+]
32강 탈락…대표팀 월드컵 일정 끝나
스포츠 특수 기대한 자영업자·유통가
거리응원도 끝…조기 탈락에 기대감 '뚝'
스포츠 특수 기대한 자영업자·유통가
거리응원도 끝…조기 탈락에 기대감 '뚝'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32강 진출에 실패, 조기 귀국하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 발길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서면서다. 김 씨는 "몇 년에 한 번 오는 대목이라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며 "포장 문의도 많았는데 대표팀 탈락 이후 뚝 끊겼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면서 대회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와 유통업계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반짝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현지 시차로 인해 오전 시간대에 경기가 치러진 데다가 대표팀의 예선 탈락이 겹치며 매출 견인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빠르게 식은 응원 열기…힘 못 쓴 '월드컵 대목'
이에 따라 편의점과 치킨집, 주점 등 거리 응원 수요를 기대했던 업종도 예상했던 만큼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분위기다.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한국 경기 직후 거리 응원을 마친 사람들이 몰리면서 딱 한 시간 정도 매출이 반짝 오른 게 전부였다"며 "오전 시간대에 경기가 열려 예전 월드컵처럼 주류 발주를 늘리지도 않았다. 32강에만 올랐어도 거리 응원이 이어졌을 텐데 경기가 일찍 끝나 아쉽다"고 토로했다.
월드컵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거리 응원이나 단체 관람 문화가 형성되면서 치킨과 맥주, 편의점 간편식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대목'으로 통한다. 일부 음식점에서 경기 결과에 따라 안주나 주류를 할인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며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이번 월드컵은 애초부터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다는 자영업자도 적지 않았다. 술을 취급하는 음식점의 경우 경기 시간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대회는 시차 영향으로 한국 경기 대부분이 오전에 치러지면서 퇴근 후 회식이나 단체 관람 수요를 끌어들이기 데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대회 일정이 조기에 종료되면서 응원 수요가 더 빠르게 식었다는 설명이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3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60대 유모 씨는 "예전 월드컵이면 손님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식재료를 넉넉하게 준비했는데 올해는 그럴 필요도 없었다"며 "프랜차이즈 매장이면 몰라도 우리 같은 동네 술집은 월드컵 효과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매출 반등 노렸지만…유통가도 월드컵 마케팅 종료 수순
실제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를 앞세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외식업장에서 '카스 뷰잉펍'을 운영하며 거리 응원 수요를 공략했다. 편의점 CU는 인기 맥주 제품군을 최대 60% 할인했으며 GS25도 후라이드 치킨을 반값에 제공하는 등 축구 팬들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하지만 응원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이 같은 이벤트도 계획보다 이르게 막을 내리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속에서도 대회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할인 행사에 공을 들여왔다"며 "경기 시차가 안 맞는 악조건 속에서도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마케팅을 종료하게 돼 마케팅 성과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