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우려로 폭등했던 국제 나프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방산업의 연쇄 생산 차질 우려도 한풀 꺾었다.

전쟁 공포에 폭등했던 나프타…공급단절 우려 줄자 45% 하락
28일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현물가격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t당 633달러에서 3월 31일 1242달러로 96.2% 급등했다. 이후 5월 8일 815달러까지 내려 고점 대비 34.4% 하락했다. 종전합의 뒤인 지난 22일에는 674.50달러로, 고점보다 45.7% 낮아졌다.

종전합의가 하락의 출발점은 아니었다. 전쟁 직후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중동산 나프타 공급이 사실상 끊길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격에 반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체 조달과 내수 전환 여력이 확인되면서 공급 단절 공포가 빠르게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나프타 재고가 약 2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고, 이에 일부 기업은 공급 불가항력 선언까지 검토했다. 나프타를 에틸렌 등 기초유분으로 바꾸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이 낮아지자 원료난이 자동차·건설·조선·가전업계의 생산 차질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건설 현장에서는 레미콘 혼화제가 가장 민감한 고리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선제 대응으로 공급망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국내 생산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고 수출 예정 물량을 내수로 돌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국 단위 레미콘 생산 중단이나 공사현장 셧다운으로는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