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구토에도 "괜찮다" 달래준 택시기사…'숨겨진 고충' 뭐길래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택시 기사 A씨의 배려에 감동했다는 아기 엄마 B씨 사연이 화제가 됐다.
B씨는 생후 6개월 아기가 분유를 먹고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나자 병원을 다녀오며 택시를 탔다. 그런데 아기가 갑자기 토하면서 택시 내부에 토사물이 쏟아졌다. 아기를 안고 짐까지 들어 토사물을 닦을 수 없었던 B씨는 집에 도착한 뒤 바로 택시 내부를 청소하겠다고 거듭 말했으나, A씨는 “아이가 그런 건데 괜찮다”며 곧바로 출발했다.
A씨는 오히려 신호 대기 중에 비닐봉지와 물티슈를 직접 챙겨주며 아기 상태를 걱정했다고 한다. B씨는 이후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A씨에게 연락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답례하겠다고 했으나, A씨는 끝까지 “아기가 그런 건데 괜찮다”면서 정중히 사양했다.
이처럼 미담이 된 택시 서비스의 이면에는 플랫폼 수수료 문제 등 택시 기사들이 겪는 각종 고충도 있다. 일례로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약관에 따르면 승객이 차내 구토 등 오물 투기로 차량을 오염시킨 경우 15만원 이내에서 세차실비 및 영업손실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택시 단체, 카카오모빌리티·우버 등 플랫폼 업계 관계자 20여 명은 지난 26일 대전에 모여 택시 산업 상생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국토교통부가 주도해 택시 요금 및 수수료 부과 방식에 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업계는 플랫폼 호출 서비스 등장 이후 기존 사업자와 신규 플랫폼 기업, 정부 간의 공정 경쟁 및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수수료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정부 차원의 중재와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관련 법안인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업계에서 제안한 내용을 검토해 택시업계 상생을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