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발 인플레이션이 전자제품을 넘어 외식, 식품 등 국내 생활물가 전반으로 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에 더해 물류·보관 비용까지 오르면서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국내 외식물가지수는 지난달 127.83을 기록했다.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물가가 6년 새 27.8% 뛰었다는 얘기다. 서울 삼겹살 1인분 평균 소비자가(식당 기준)는 2만1300원을 넘는다. 삼계탕은 1만8100원, 비빔밥은 1만1700원에 달한다.
더본코리아가 이달 주요 메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엽기떡볶이 등 외식 프랜차이즈도 인상을 예고해 다음달 외식 물가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개인 식당은 따라가는 구조”라고 했다.
재료비뿐 아니라 전기료, 인건비, 임차료 등이 줄줄이 올라 외식 물가가 다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6.79로 2020년 대비 26.8%가량 올랐다. 육류는 25.5%, 어류·수산은 24.0%, 우유·치즈·계란은 33.7% 뛰었다. 외식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원재료 가격이 6년 새 20~40%가량 상승한 셈이다.
전기료 등 인프라 비용도 크게 늘었다. 5월 전기·가스·수도 물가지수는 141.17로 2020년보다 41.2% 높은 수준이다. 냉장 설비와 조리 설비를 상시 가동하는 외식업체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인건비 부담도 누적됐다. 최저임금은 2020년 시간당 8590원에서 올해 1만320원으로 올랐다.
가공식품과 음료업계도 알루미늄 등 포장재 원료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