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모닝루틴' 진행자가 전하는 돈버는 투자 루틴
‘남들은 모두 돈을 불렸다는데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주식시장이 연일 강세라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 번쯤 가져볼 고민이다. 누구는 빚을 내 투자해 자본금을 몇 배로 키웠고, 또 누구는 아예 집 한 채를 샀다는 무용담도 들린다. 하지만 야수 같은 심장의 성공법을 성급히 좇다 보면 목돈은 사라지고 만다. 그럼 다시 고민하게 된다. ‘왜 나는 안 될까.’

신간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은 한국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한경코리아마켓’의 아침 뉴스 브리핑 ‘모닝루틴’을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임현우 기자가 쓴 재테크 입문서다. 모닝루틴은 경제공부 습관을 만들려는 25~45세 시청자가 늘면서 매일 10만 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 방송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을 바탕으로 초보 투자자의 상황에 맞춰 자산을 불려가는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복잡한 시장을 단순한 감이 아니라 원리와 구조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부터 배당, 채권, 금, 달러, 파킹 상품, 절세 계좌까지 ‘투자 좀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 활용법을 정리했다. 단일종목, 커버드콜, 채권혼합형, 테마 ETF와 같은 ‘핫 트렌드’를 빠짐 없이 다루되 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위험 요인도 경고한다.

투자 초보들이 실전에서 자주 헷갈려하는 문제에는 명쾌한 답을 준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은행이나 보험사가 아닌 증권사에서 만들고,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는 2개 이상 개설하라는 식의 구체적 지침을 제안한다.

경제신문에 등장하는 어려운 뉴스의 독법을 설명하는 대목에는 오랜 시간 기자로서 쌓은 내공이 엿보인다. 기업의 물적분할이 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김밥천국 메뉴에, 채권의 유통가격이 변하는 원리를 당근마켓 거래에 비유하는 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은 ‘순서대로 따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독자를 현혹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단단히 잡아준다. “1000만원 시드 머니를 쌓기 전에는 주식을 하지 말라”, “치킨값 벌었다고 치킨을 사먹지 말라”, “짠테크에 집착하지 말고 카드 수를 줄여라” 등처럼 일상의 친숙한 언어로 돈 관리의 기본 수칙을 전달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품은 차라리 사지 말라고도 당부한다. 허황된 목표나 원칙 없는 투자는 실패로 귀결될 확률이 높아서다. 돈의 흐름이 담긴 경제신문을 알차게 활용하는 노하우도 담았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