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개 분기 연속 D램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지켰다. 빅테크발(發)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에 대응해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졌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38%였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직전 분기보다 2%포인트 올랐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세계 3대 메모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려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HBM 사업 부진으로 SK하이닉스에 선두 자리를 뺏겼지만 같은 해 4분기에 1위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 점유율은 29%로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9%포인트로 벌어졌다. 3위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2%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점유율은 전 분기와 같은 8%였다. 지난해 1분기 3%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점유율이 5%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D램 시장은 지난 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260% 성장했다.
HBM 시장 점유율만 떼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5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1%포인트 떨어졌지만, 점유율 과반을 지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에서 21%로, 마이크론은 18%에서 21%로 점유율을 높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3위에 그쳤지만 엔비디아에 HBM4를 처음으로 납품하면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HBM4 납품은 하반기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HBM4(6세대) 승인 테스트를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 또 HBM4E(7세대) 샘플을 SK하이닉스보다 한 달 먼저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9%의 점유율로 1위를 사수했다. SK하이닉스(18%)와 키옥시아(14%), 마이크론·샌디스크·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각 13%) 등의 기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메모리 쇼티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8%에서 올해 1분기 13%로 크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