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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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미 금융자산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겼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4396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448억달러 늘었다.

지역별로 미국(1조1492억달러)이 가장 많았다. 대미 금융자산 잔액은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겼다. 한 해동안 2042억달러 급증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7.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41.8%), 2024년(45.1%)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로지역(EU·3075억달러)과 동남아(279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반대로 중국은 41억달러 줄어든 139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금융자산이 급격히 불어난 데는 서학개미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한국의 해외주식 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6.9%에 달한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 금융자산이 201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증가했다”며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지속된 데다 미국 주가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 금융자산 비중이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대외 금융부채 잔액은 1조9819억달러로, 1년 전 대비 5580억달러 급증했다. 미국(5231억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고, 동남아(3914억달러)와 EU(3316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외 금융부채가 늘어난 건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 팀장은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 투자에서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주가가 많이 상승해 외국인이 가진 주식 평가액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 역시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5136억달러(62.0%)로 가장 많았다. 유로화(2231억달러·9.1%), 위안화(1153억달러·4.7%) 등이 뒤를 이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