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98% "미성년자 스마트폰 제한해야"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서울·인천·경남 소재 초·중·고 재학생 학부모 약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8.1%가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거의 모든 학부모는 미성년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부작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이 유해 콘텐츠나 부적절한 정보 노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답한 학부모가 전체의 97.5%에 달했다. '학습 집중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96.0%),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93.9%), '스마트폰 사용 문제가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90.4%)는 응답도 90%가 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100%에 가깝다. 2023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는 국내 어린이의 29.9%가 생후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을 처음 써본다는 결과가 나왔다. 5살 이전은 71.5%나 됐다. 개인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 시기 역시 초등학교 입학 이전이 15.9%, 초등학교 1·2학년 때가 44.3%에 달했다.
학부모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학교 생활과 교우관계, 안전 상의 이유로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부모들이 기능이 제한된 형태의 스마트폰 보급을 원하는 이유다.
김 의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이 충분히 지원된다면 제한형 대안 기기를 우선 고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92.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유해 콘텐츠 노출 방지'라는 응답이 78.6%로 가 가장 많았고 '연락과 안전 기능'(63.2%),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54.5%), '사이버 범죄 노출 방지'(29.4%)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이번 설문 결과는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의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아이의 안전과 학교생활 때문에 스마트폰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면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에듀 안심폰'을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 안심폰은 통화와 안전 애플리케이션 등 청소년에게 필요한 기능은 강화하되, 숏폼·SNS·게임·익명 채팅 같은 중독성과 위험성이 큰 기능은 제한하는 학생용 스마트 기기다.
김 의원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에듀 안심폰의 기능과 운영 기준, 학교 현장 적용 가능성, 학부모 수요 등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