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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 없다' 자신감… PGA투어, 챔피언·챌린저 시리즈 이원화로 '승강제' 도입
PGA투어 이사회는 24일(한국시간) 미래경쟁위원회의 권고안을 최종 승인하고 2028시즌부터 도입될 새로운 경쟁 체제를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 결과는 약물 운전 이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직접 등장해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PGA투어는 최상위급 리그인 ‘PGA투어 챔피언십 시리즈’(트랙 1)와 관문 역할을 하는 ‘PGA투어 챌린저 시리즈’(트랙 2)의 두 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브라이언 롤랩 최고경영자(CEO)를 제5대 커미셔너로 선출하며 롤랩 CEO가 두 직책을 겸임하도록 의결했다.
새로운 체제의 핵심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십 시리즈’다. 대략 2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이 시리즈는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국제 팀 대항전을 포함해 연간 23~24개 대회로 구성된다. 각 대회는 최소 20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리며, 출전 선수를 120명 규모로 제한한다.
1부 진출의 교두보가 될 ‘챌린저 시리즈’는 챔피언십 시리즈와 동시에 진행되며 최소 20개 대회로 운영된다. 각 대회의 총상금은 최소 400만 달러, 출전 선수는 144명 규모다. 챌린저 시리즈의 상위 20명 선수는 다음 시즌 챔피언십 시리즈로 승격된다. 또 시즌 중 다승을 거두거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에는 즉시 승격하는 예외 조항도 마련했다. '다승'의 기준은 명확히 발표되지 않았지만 3승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을에는 시드 유지를 위한 ‘라스트 찬스 시리즈’와 하부 리그 진출을 위한 퀄리파잉(Q) 스쿨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의 최종장인 투어 챔피언십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전환돼 세계 명문 코스를 순회 개최한다.
PGA투어가 이같은 대대적 변혁을 도입한 것은 2023년 시작된 LIV골프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IV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등에 업고 압도적인 상금과 계약금으로 선수들을 빼가며 PGA 투어의 대항마를 자처했다. 하지만 PGA 투어 역시 대회 상금을 높이고 톱랭커들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강화하며 맞섰고, LIV골프의 새로운 형식은 결국 시장에서 패배했다. PIF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LIV골프는 생존마저 불투명한 처지가 됐다.
PGA 투어의 완승이 확정되면서 골프계에서는 LIV골프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 키웠던 투어 시스템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에 발표된 안은 그 결과인 셈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원화된 투어 체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투어 일정이 보다 단순해지면서 선수들이 연간 일정을 예측하기 쉬워졌다는 점은 지지를 받고 있다. 투어 내 미래경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매버릭 맥닐리는 골프위크에 "선수들이 원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유와 유연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한층 더 깔끔하고 경쟁력 있는 일정을 제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두 시리즈 간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반발도 나온다. 리키 파울러는 "챔피언십 시리즈(2000만달러 선)와 챌린저 시리즈의 상금 차이가 이렇게까지 클 필요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포스트시즌을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파격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PGA투어는 세부적인 자격 요건과 운영 방침을 향후 6개월간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롤랩 CEO는 "현재 투어의 초점이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하고 2028년 실제 도입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올해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의 후임으로 롤랩 CEO를 선출했다. 이에 따라 롤랩은 내년부터 커미셔너와 CEO를 겸직하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