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양자컴 행정명령 서명…"2028년 실용화·2031년 보안 완료"
2028년 과학연구 활용·2031년 보안위협 대비 등 구체적 시한 설정 지시
글로벌 기술 표준·생태계 각축전 속 "미국 리더십에 전례 없는 수준 투자" 선언
서명식에 IBM·알파벳 수뇌부 대거 참석…상무부 양자기업 자금 지원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기술 표준·생태계 각축전 속 "미국 리더십에 전례 없는 수준 투자" 선언
서명식에 IBM·알파벳 수뇌부 대거 참석…상무부 양자기업 자금 지원 시점과 맞물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첨단 양자컴퓨터 개발을 촉진하고 신기술 도래에 따른 사이버 보안 위협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행정명령을 통해 에너지부 등 연방기관이 민간 기업 및 학계와 공조해 과학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2028년까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상무부와 국방부에는 5년 안에 양자역학을 활용해 글로벌 위치추적시스템(GPS)을 대체할 수 있는 양자 센서를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양자 센서는 GPS 교란(재밍)이 기승을 부리는 전장에서 무기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 같은 목표가 전체 양자컴퓨팅 체계를 확대해 나가는 디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행정명령은 기존 표준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해킹 위협에 대응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정부 시스템을 양자내성암호(QPC)로 전환하는 시점을 2031년까지 완료하도록 정부 기관에 지시했다.
국가 기반 시설이 마비되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 부문 전반의 보안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양자 보안업체 '큐시큐어'의 레베카 크라우트하머 최고경영자(CEO)는 "더는 이론에 머무를 수 없는 보안 전환기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기한을 못 박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양자컴퓨터는 특정 분야의 난제를 기존 슈퍼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첨단 산업 전반에 미칠 잠재력 때문에 세계 각국은 기술 표준과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설정된 목표들이 달성되면 양자 기술의 상업적 실용화 가능성을 증명하는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미국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지닌 선도적 지위에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 상무부가 양자 관련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수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루스 포랏 사장 등 민간 투자를 주도하는 기술기업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